지난 원격 수업을 돌아보며
지난 원격 수업을 돌아보며
  •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 승인 2021.01.2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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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최지연 한국교원대 초등교육과 교수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뉴스의 첫머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증가세가 다소 감소하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여러 면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은 우리 교육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교육을 바꾸고 있다.

핀란드의 헬싱키 일간지인 `헬싱인 사노마트(Helsingin Sano mat)'는 지난봄 핀란드교육평가센터(Kansallinen koulutu ksen arviointikeskus)에서 수행한 핀란드 원격학습에 관한 연구를 기사로 다루었다. 이 연구는 핀란드 학교가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두 달 동안 원격 교육으로 전환함으로써 “전례 없는 격변”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초등, 중등 및 고등 교육을 포함한 것으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격 학습은 교수(teac hing)의 평등과 학습 환경을 약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격 학습 중 학생에게 어떤 지원이 제공되는지, 학생이 사용 가능하거나 접속 가능한 IT 도구는 어떠한지에 따라, 원격 수업에서 학습할 수 있는 학생 능력의 면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또한, 원격 학습을 지원하는 데 있어 부모와 보호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분석되었다.

반면에 원격 학습은 몇 가지 중요한 이점을 가져오기도 하였다. 이는 가을에 학교가 재개된 이후 초, 중등 기본교육(peruskoulutus)에서 디지털 기술의 사용이 가속화 되어 이전보다 더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이점은 교육계의 진일보한 면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각각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1학기 원격수업의 경험과 실태연구를 비교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하 KERIS)의 조사에서 중·고등학생의 68%가 “지난 1학기 원격수업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실시한 조사에서는 교사의 약 70%가 “원격 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응답해 작년 1학기 원격 수업에 대한 평가는 평가대상에 따라 엇갈리게 나타났다.

평가대상을 교사로 좁혀서 두 보고서를 비교해보면, 평가원 연구에서 교사들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답변한 이유(복수응답)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부족(72.5%)',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55.2%)', `학생들의 수업 참여관리 어려움(52.6%)', `학생들의 학습 과정 및 결과 확인 어려움(56.8%)'을 꼽았으며, 선택지로 제시한 거의 모든 항목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KERIS 연구에서는 `학생의 학습동기 부여 및 참여 유도(24.2%), 수업자료 제작 등 수업 준비 부담(20.8%), 학생과의 소통 및 피드백 제공(15.0%), 학생 출결, 평가 등 학사관리 운영의 어려움(14.2%)을 원격수업의 어려운 점으로 응답했다.

또 등교 수업 대비 원격 수업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본 질문에서 초·중·고 모든 학교급에서 `등교 수업의 20~50%'를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해당 항목을 선택한 비율이 43.9%로, 세 학교급 중에 가장 높았다. 원격 수업의 효과가 등교 수업과 거의 동일하거나 등교 수업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은 2~4%에 불과하여 교사들은 등교 수업 대비 원격 수업의 효과를 50% 내외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가오는 새 학기 역시 원격 수업으로 수업을 실시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지금 이 방학은 지난해 원격 수업에 대한 평가와 반성을 통해 올해 원격 수업을 잘 준비할 때다. 우리는 변변한 준비도 없이 지난 1년 원격 수업을 잘 수행해 왔다. 원격 수업 경험을 두둑한 자산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에게는 세계 최고의 능력자인 교사도 있다. 신축년 원격 수업, 자, 이제 시작이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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