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AI·한파에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코로나·AI·한파에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1.19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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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쌀 10.9%·양파 72.6%·대파 66.7% 상승
`집밥' 수요 느는데 공급 감소 … 명절 밑 물가 `비상'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설 명절을 앞두고 생활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밥 수요는 느는 반면 가축전염병, 한파, 폭설로 농축산물 등의 공급은 줄어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청주지역 쌀(20㎏) 소매가격은 6만750원으로 1년 전 5만4800원보다 5950원(10.9%) 올랐다.

최근 몰아닥친 한파와 폭설 여파로 양파와 대파, 깐마늘 둥 주요 식자재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양파(1㎏) 소매가는 2830원으로 1년 전 1640원보다 1190원(72.6%), 대파(1㎏·중품)는 2500원으로 1000원(66.7%) 치솟았다. 깐마늘(1㎏·중품) 역시 6830원으로 전년보다 1830원(36.6%) 올랐다.

채소류 20여 개 품목 중 일부는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리거나 비슷한 수준인 것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지난주와 비교하면 거의 모든 품목이 올랐다.

전국 곳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같은 가축전염병까지 창궐하면서 큰 등락이 없었던 한우, 한돈, 닭고기, 계란 등의 축산물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한우등심(100g) 소비자가는 1만900원으로 1년 전 9415원보다 1485원(15.8%), 삼겹살은 2370원으로 전년 1735원보다 635원(36.6%)을 더 주고 사야 한다.

전국적으로 AI가 확산하면서 닭고기와 계란의 가격 또한 점차 오르고 있다. 닭고기(1㎏) 소비자가는 596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95원(9.1%), 계란(30개)은 6570원으로 전년보다 1282원(24.2%) 올랐다.

주부 엄모씨는 “아이들이 계란을 잘 먹어 자주사고 있는 데 가격이 너무 오르고 있다”며 “채소와 고깃값도 올라 몇가지 사지 않아도 1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그나마 일부 수산물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 `밥상물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고등어(2마리) 소비자가는 3200원으로 1년 전 3235원보다 25원 내렸다.

명태(1마리)는 25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없었고, 김은 마른김(10장)과 얼구운김(10장) 모두 각각 830원과 1200원으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AI 발생과 한파, 국제 식량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공급 측면의 가격 상승 요인에 의해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다가올 설 명절 특수까지 겹치면서 이같은 밥상물가의 초강세가 올 초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하자 충북도는 정부의 물가대책 상황을 지켜보며 자치단체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수급 안정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AI 등의 영향, 지난해 장마와 태풍에 따른 작황 저조 등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쌀, 닭고기, 오리 등 가격 상승 품목의 정부 비축물량 방출이나 수급·가격 안정 도모 대책을 세심히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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