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차기 충북대병원장 선출...과열 탓 현 병원장 반사이익(?)
내일 차기 충북대병원장 선출...과열 탓 현 병원장 반사이익(?)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1.19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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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후보자 공모 결과 역대 가장 많은 4명 출사표
이사회 상당수 외부인 구성 … “연임 노림수” 비등
문제 인식 이사장 충북대 총장 방관적 태도 질타도
첨부용. 충북대병원. /사진=뉴시스
첨부용. 충북대병원. /사진=뉴시스

 

제15대 충북대병원장 선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병원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난립으로 연임을 꾀하는 현 병원장이 되레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짙다.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21일 결산이사회를 열어 병원장 후보 심의·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복수로 선정한다.

이사회는 후보자의 추천 순위를 정해 교육부에 추천한다.

앞서 지난달 7~24일 제15대 병원장 임용후보자 공개모집 공고에는 4명이 입후보 등록했다.

현 병원장인 한헌석(63·소아청소년과·대구) 원장과 최영석(60·이비인후과·대구) 충북대 교학부총장, 박우윤(62·방사선종양학과·청주) 교수, 김동운(60·심장내과·부산) 교수다.

역대 가장 많은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표가 분산되면서 현 병원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병원의 한 교수는 “입후보자가 적었다면 현 병원장과 모 후보의 2파전 양상이었을 것”이라며 “4명이다 보니 표는 갈라질 테고 결국 우호 표를 확보한 현 병원장이 유리한 셈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사 구성을 놓고도 병원 안팎에서는 잡음이 많다.

충북대총장이 이사장을 맡고, 당연직은 충북대병원장, 충북대 의과대학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관,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충북도 행정부지사다. 임명직은 청주의료원장, 전북대병원장,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전 정부업무평가실장이다.

논란이 되는 것은 이사회 구성이다.

지역 현안에 밝은 지역 출신 인사들로 이사를 꾸리는 다른 국립대병원과 달리 상당수가 외부 인사인 까닭이다.

일각에서는 현 병원장이 연임을 위해 자기 사람을 심어놓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병원의 한 관계자는 “현 병원장 취임 후 충북과 관련 없는 타 대학병원장과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임명직 이사로 합류했다”라며 “현 원장이 연임을 위해 임명직 이사를 구성한 것 아니냐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충북대 총동문회도 마뜩잖다.

총동문회 관계자는 “그동안 총동문회장이 대학병원 임명직 이사를 맡은 게 전통이었는데 이번에는 제외되고 다른 인사가 추천됐다”라며 “현 병원장의 연임을 위한 꼼수로 비친다”라고 지적했다.

이사회 이사장인 충북대 총장의 방관적 태도를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다.

병원 모 교수는 “충북대 원로자문단 등에서 총동문회장 이사 배제 등 이사회 구성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지만, 달라진 게 없다”라며 “총장(이사장)이 여러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데도 나서지 않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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