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예산 부족 탓 생활지원금 미지급 … 자가격리자 `분통'
청주시 예산 부족 탓 생활지원금 미지급 … 자가격리자 `분통'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1.18 19: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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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부금 소진… 지난해 신청분 277건 미지급
수입 없어 발동동 … 뒤늦은 공지에 망연자실
시 “충북도 2021년 예산 성립 전 집행 계획”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청주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자가격리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생활지원금을 제때 주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시가 해를 넘기고도 미지급한 자가격리자 생활지원금은 277건에 이른다.

청주시 모 병원에 근무하는 A씨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을 방문하면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0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코로나19로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어려워진 병원 사정을 고려해 A씨는 자가 격리 해제 직후인 12월 23일 거주지역 주민센터에 생활지원금을 신청했다.

A씨는 아무리 늦어도 한 달 이내 생활지원금을 지급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직원의 말만 믿고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 15일 주민센터 직원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은 A씨는 어이가 없었다. 주민센터 직원은 생활지원금 예산이 부족해 올해 3~4월 추경 예산이 반영돼야 지급이 가능하다는 말을 A씨에게 전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생활지원금을 신청했을 당시 공무원들은 예산이 없어 생활지원금 지급 시기가 많이 늦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텐데 공지해 주지 않았다”며 “생활지원금을 신청한 지 한 달이 다돼가는 시점에 전화로 예산이 없어 추경이 반영돼야 지급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말을 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도, 개인병원도 모두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 유급휴가비를 지급할 수 있는 업체도 별로 없다”며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대상으로 분리되면서 나는 월급도 못받고 정부의 생활지원금도 언제 받을 지 기약도 없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배정된 2020년 생활지원금 명목의 교부금 10억원이 12월 중순 모두 소진됐다.

예산이 바닥나면서 지난해 자가격리자들이 신청한 생활지원금 277건이 미지급됐다.

자가격리자 생활지원금(유급휴가비용수령자 제외)은 14일 기준으로 1인 가구 45만4900원, 2인 가구 77만4700원, 3인 가구 100만2400원, 4인 가구 123만원이 각각 책정돼 있다.

생활지원금은 거주지역 읍면동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해당 구청에서 대상자를 검토해 지자체에서 교부한 예산을 집행한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이 되면서 생활지원금 명목의 교부금 10억원이 12월 중순쯤 소진됐다”며 “2020년 12월 23일 이후 신청한 생활지원금 미지급된 277건에 대해서는 충북도가 2021년 예산 성립 전 집행할 수 있도록 18일 확정내실을 결정해 조만간 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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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0 19:21:14
멀쩡한 도로는 계속갈아엎으면서 도대체 돈을 어디다가쓰는건지 모르겠네
청주는 자체적인 발전이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