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천연물 신소재 개발 지원’이 필요할 때
이제는 ‘천연물 신소재 개발 지원’이 필요할 때
  • 손진영 충북도 천연물산업팀 주무관
  • 승인 2021.01.18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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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영 충북도 천연물산업팀 주무관
손진영 충북도 천연물산업팀 주무관

 

최근 인터넷에서 `지구를 갈아 만든 화장품'이란 제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내용은 감초 추출물, 캐모마일 추출물 등 수십 가지 천연물의 추출물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리는 내용으로 한 페이지가 꽉 채워져 있는 어떤 화장품의 전성분표였다. 빼곡히 적혀 있는 천연물추출물을 보니 `지구를 갈아 만들었다'는 표현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과 `천연물'이란 단어를 쉽게 설명하기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천연물의 개념은 `자연계에서 얻어지는 식물, 동물, 광물 및 미생물과 이들의 대사산물을 총칭'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지구'가 아니겠는가?

`천연물산업'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 건강기능식품, 의약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분야로 활용되며 연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신종 전염병 확산으로 면역체계 증진 등 건강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은 요즘 그 가치와 가능성도 `지구'만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물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물다양성 협약서의 부속서인 나고야의정서(생물자원 활용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가 국내에 발효되기에 앞선 2017년부터 제천지역의 특화산업인 한방산업을 천연물산업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2020년 1월 화장품천연물과를 신설하고 지난해 7월에는 전국 최초로 `천연물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제정, `2030 천연물산업 육성 종합계획'수립 등 충북이 세계적인 천연물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천연물산업 육성 발전의 제도적 지원 체계까지 마련했다.

도는 천연물 육성 정책의 첫 번째 단계로 천연물 전주기 산업화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천연물 인프라 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에는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산업단계별로 제천에 천연물 원료 생산단계인 `조직배양 상용화 시설'과 원료 추출단계인 `천연물 원료제조 거점시설'을 기 구축한 바 있다. 완제품 생산단계인 `천연물 제제 시생산시설'과 창업 및 기업 육성을 위한 `천연물 지식산업 센터'가 구축 중에 있다.

여기에 1단계 마무리 사업으로 천연물 신소재 개발 및 효능분석,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위한 `천연물 신소재 개발 지원센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충북도에서는 국비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사업이 확정되고 내년부터 구축이 시작된다면 원료생산·제품개발·기업육성·연구개발(R&D)이 결합된 전국 최대 규모의 원스톱 천연물 전주기 지원시설이 완성돼 명실상부 제천은 국가 천연물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천연물은 오랜 세월동안 `주인이 없는 모두의 것'으로만 여겨져 왔으나, 나고야 의정서 발효 이후로 중요한 국가의 자산이고 권리가 됐다.

천연물 신소재 개발 지원센터의 구축으로 제천 천연물산업 종합단지의 조기 완성을 통해 충북이 국가 생물주권 확립의 주인공으로 빛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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