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뒤 물 부족사태 … 충북 일부 제한급수
한파 뒤 물 부족사태 … 충북 일부 제한급수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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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시설 동파·수도꼭지 개방 등 탓 물 사용량 급증
남이배수지 3.4m→ 0.91m 등 주요 배수지 수위 저하
산단 순차 단수·고지대 마을 급수차 지원 `피해 최소화'

기록적인 한파 이후 충북 곳곳에서 때아닌 물 부족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상수도시설 동파에 따른 누수와 동파방지를 위한 수도꼭지 개방 등에 따른 수돗물 사용급증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17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파 때부터 이례적인 용수수요 급증에 따라 광역 및 지방상수도 용수공급 전계통 배수지 수위가 저하돼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지역은 도내 고지대 마을로 제한급수가 이뤄졌다.

청주시 상당구 현도·문의·가덕·남일면 일대 1240가구에는 지난 14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제한급수가 시행됐다.

최근 이어진 한파로 가정의 배관이 동파되면서 이 일대 수돗물을 공급하는 남이배수지 수위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용량 2000톤의 남이배수지 평상시 수위는 3.4m이지만, 지난 16일 기준 수위는 0.91m로 떨어졌다.

진천군도 지난 14일부터 진천읍 사석리, 문백면, 백곡면을 제외한 지역 단수와 광혜원산업단지, 신척산업단지, 케이푸드밸리 등 산단별 순차 단수를 실시하고 있다.

군은 지역주민과 기업체 피해를 최소화가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17일 현재 비상급수가 시행되고 있는 지역은 괴산과 단양 4개 시·군 16개 마을 513가구(1044명)에 달한다.

이들 마을은 지자체에서 지원한 급수차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 문화동 성안동주민센터 앞 구법원사거리에서는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쯤 배수관(200㎜)이 파열돼 긴급복구작업이 진행되기도 했다. 다행히 신속한 복구작업으로 수용가 단수발생은 없었다.

도내 주요 배수지 수위(평수위 2.5~3.5m)는 지난 16일 기준 △청주 노동 0.62m, 운동 0.53m, 남이 0.91m △충주 주덕 0.95m, 첨단 2.64m, 기업 1.51m, 금릉 1.02m, 덕고개 1.03m △진천 진천 0.95m, 광혜원 1.10m, 산수 1.20m, 송두 0.60m, 신척 0.60m △음성 금왕 1.71m, 삼성 3.0m 등으로 현격하게 낮아졌다.

다행히 17일 오전 8시 기준으론 청주 노동·운동 배수지를 제외한 모든 배수지의 수위가 전날보다 상승했다. 주말 기간 공장 가동 중단 등으로 물 사용량이 줄어든 탓으로 분석됐다.

도는 이번 물 부족사태의 원인을 송·배수 관로 및 제수변 등 상수도시설의 누수발생과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한파특보기간 각 가정 등 수용가에서 수도관 파손 및 동파방지를 위해 수도꼭지를 일부 열어놓으면서 수돗물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번 한파로 인한 수도 동파현황은 16일 기준 계량기 동파 954건, 수도관 동파 51건 등으로 모두 교체완료됐다.

도는 현재 한국수자원공사(수공) 인력을 지원받아 괴산, 음성, 진천에서 누수탐사를 실시 중이다. 충주 주덕가압장 가압시설은 평소 3대의 펌프를 가동하던 것에서 1대를 추가 가동해 공급량을 26만톤에서 28만톤으로 늘렸다.

진천 광혜원에는 수공 급수차 25대를 투입해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있다. 진천과 음성지역엔 병물 2만7000병을 지원하기도 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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