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땐 사용량 급증…해빙 땐 수도관 누수 ‘물 부족 심각’
한파 땐 사용량 급증…해빙 땐 수도관 누수 ‘물 부족 심각’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1.01.15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충북지역에 잇따라 발생한 북극 한파와 해빙 현상으로 때아닌 ‘물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동파됐던 수도관이 녹으면서 그 틈 사이로 물이 새는가 하면,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틀어놓은 수돗물이 소비 급증으로 이어진 까닭이다.
 
 겨울 가뭄에 따른 저수율 급락도 공급 부족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겨울 도내 11개 시군에서는 총 44건의 수도관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영동 26건, 충주 7건, 괴산 7건, 진천 2건 등이 파손됐다.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충북에 불어닥친 ‘북극 한파’ 탓이다. 이 기간 도내 북부권은 영하 20도, 중남부권은 영하 15도 안팎까지 수은주가 떨어졌다.
 
 본격적인 물 부족 현상은 해빙기에 발생했다. 11일부터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면서 동파 수도관의 균열이 노출됐고, 그 틈으로 다량의 수돗물이 샌 것이다.
 
 14일 오후 11시부터 15일 오전 4시까지 제한 급수조치가 이뤄진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일대도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도관 파손에 따른 수돗물 유출량 증가가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파로 인한 수돗물 사용량 급증도 물 부족 사태를 부추겼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주권지사의 경우 하루 시설용량 23만t보다 3t가량 많은 양을 관할 지자체에 공급하고 있다.
 
 이 중 음성, 진천의 초과 공급이 우려 수준으로 치달았다. 정상 공급량의 150~200% 사용되면서 각 지역 배수지 수위가 현저히 낮아졌다. 수도관 동파를 막기 위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영향도 있다.
 
 급기야 충주댐계통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는 증평·진천·괴산·음성군이 물 절약 운동에 나섰다.
 
 진천군은 지난 14일 저녁 진천읍, 덕산읍 등 7개 읍면의 가정 및 기업을 일부 단수 조치했다. 음성군에선 금왕읍 용계리 배수지 수위 저하로 일대가 일시 단수됐다.
 
 청주시도 지난 14일 안전 문자를 통해 시민과 기업의 절수 참여를 당부했다. 청주의 하루 수돗물 사용량은 42만t으로 공급량의 2만가량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남부권의 경우 단수 조치는 없었으나 대청댐 수위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이날 기준 저수율은 60.6%로 전년 동기 대비 16.1% 포인트 낮다.
 
 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 관계자는 “갈수기 영향으로 저수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지역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수도관 파열과 동파로 인한 누수 탓에 각 지역 배수지의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