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오락가락 … “못 믿겠다”
코로나19 검사 오락가락 … “못 믿겠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1.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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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J열방센터 방문 청주 심모씨 하루새 양성→음성→양성
문진표 무증상 표기 불구 병원 측 유증상 처럼 표기 주장도
보건소 “전산 착오” - 충북도 “문진표 병원 전산입력 실수”

“보건소는 양성 판정, 병원은 음성 판정이라고 하고, 표기도 안 한 문진표에는 증상이 있는 것처럼 돼 있네요.”

청주시 흥덕구에 사는 심모씨(여)는 최근 코로나19 진단 검사 과정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

심씨는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로 확인돼 지난 11일 청주 흥덕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심씨는 이튿날 오전 열방센터 내 기숙형 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오송 베스티안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10시쯤 흥덕보건소 역학조사관으로부터 심씨가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확진 통보와 함께 보건소 측은 남편과 딸도 검사를 받으라고 주문했다. 곧바로 당직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인 상당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오후 11시쯤 역학조사관은 전화로 아들도 상당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라고 해 갔지만 진료소는 문을 닫았다.

다음날 보건소 직원들이 찾아와 아들을 데리고 검사를 받으러 갔다.

심씨는 “병원은 검사 결과를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다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으라고 해 갔지만 진료소가 닫혀 있어 황당했다”라며 “아침에 병원으로부터 음성 통보를 받았는데 보건소 직원들이 찾아와 또 검사받아야 한다고 해 아들을 데려갈 때는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심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이후부터다.

흥덕보건소로부터 `양성' 통보를 받은 지 하루 뒤인 13일 진단검사를 받은 베스티안병원으로부터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은 것이다.

심씨는 이 결과를 흥덕보건소에 알려주면서 항의했고, 잠시 뒤 베스티안병원으로부터 처음에 문자를 잘못 보냈다며 `양성'이라는 문자를 다시 받았다.

하루 사이에 양성→음성→양성의 다른 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셈이다.

심씨가 더욱 황당한 것은 베스티안병원에서 문진표를 작성할 때 아무 증상이 없다고 표기했는데 문진표에는 증상이 있는 것처럼 돼 있었다는 점이다.

심씨는 “결과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검사를 어떻게 믿고 신뢰할 수 있겠느냐”라며 “무증상자로 표기했다고 병원 측에 따지자 자신들이 문진표에 임의대로 체크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이건 공문서 위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흥덕보건소 관계자는 “병원에서 양성으로 판정됐는데 전산 착오로 음성으로 통보가 된 것으로 안다”라며 “보건소에서는 역학조사를 할 때 사실대로 체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문진표에 증상이 있는 것처럼 표기된 것은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자에 대한 신상을 전산 입력할 때 담당자의 판단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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