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식 국민의힘 동남4군 조직위원장 임명 `뒷말'
오용식 국민의힘 동남4군 조직위원장 임명 `뒷말'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1.01.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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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정가 “고령 은퇴 정치인 … 인적쇄신과 거리 먼 결정”
4월 재선거 실무·관리 역할만 … 박덕흠 복당 포석 의혹도

국민의힘이 박덕흠 국회의원(3선, 무소속)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조직위원장에 사실상 은퇴한 고령의 정치인을 임명해 뒷말이 무성하다.

12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동남4군 오용식(75) 전 충북도의원을 포함해 전국 21곳의 사고당협 조직위원장을 임명했다. 조직위원장은 당협위원장 직무를 대행해 조직을 관리하고 이변이 없는 한 당협위원장에 임명된다. 지난해 11월 20일 공모를 마감한 뒤 40여일 만이다.

하지만 오 위원장의 선출을 놓고 지역정가에선 인적쇄신과 거리가 먼 결정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사고당협 조직위원장 공모 시 인적쇄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 위원장은 괴산군의원을 거쳐 충북도의원을 역임한 지방의원출신이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괴산군수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오 위원장은 특별한 외부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4군에서 괴산군이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더라도 오 위원장의 임명엔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 선거구는 보은·옥천·영동 3개 군을 묶어 남부3군이라는 명칭으로 유지돼 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시 남부3군의 인구하한선이 무너지면서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괴산군을 떼어내 만들어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동남4군의 여야 당협(지역)위원장은 남부3군을 근거지로 하는 인물이 맡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조직위원장 인선에서 남부3군과 인연이 없는 오 위원장을 선택했다.

사실상 정치에서 손을 뗀 그를 동남4군을 총괄하는 자리에 앉힌 것에 대해 지역 정치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차기 총선은 1946년생인 오 위원장이 78세가 되는 오는 2024년에 치러진다.

일각에선 오 위원장의 임명을 이해충돌 논란에 휩싸여 탈당한 박 의원의 복당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 의원의 모든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고 복당을 신청할 경우를 고려해 임시로 오 위원장에게 동남4군을 맡겨놨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오 위원장은 오는 4월 7일 치러질 충북도의원 보은선거구 재선거를 준비할 실무·관리형 당협위원장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사실상 은퇴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오 전 도의원을 동남4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그의 나이나 출신지 등을 고려할때 일반적이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덕흠 의원은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의 건설사가 1000억원대의 공사를 특혜 수주했다는 `이해충돌'의혹으로 경찰수사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9월 23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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