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화훼農 `깊은 시름'
코로나發 화훼農 `깊은 시름'
  • 공진희 기자
  • 승인 2021.01.1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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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축제·모임 줄줄이 취소 … 졸업·입학식 특수도 옛말
日 수출길 막혀 매출 급감 … 진천 폐농·작목전환 잇따라
화훼농가 하우스에 장미가 탐스럽게 피어 있지만 판로가 막힌 농가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진천군 제공
화훼농가 하우스에 장미가 탐스럽게 피어 있지만 판로가 막힌 농가의 시름이 깊어만 가고 있다. /진천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진천 지역 화훼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각종 행사와 축제,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졸업식과 입학식이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면서 꽃 수요가 급감하자 진천 지역 화훼 농가들이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진천꽃수출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진천 지역에서는 25농가 10.5ha에서 1305만6000본의 장미를 재배했으나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약 40%가량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 학교의 졸업식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면서 꽃을 찾는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수출 대상국이던 일본도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수요가 줄어든 것도 매출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 3차 대유행기인 올해도 어려움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매출 감소를 견디지 못한 2개 농가는 폐농을 결정했고 다른 2개 농가는 재배작목을 바꾸기로 했다.

이현규 진천꽃수출영농조합 대표는 “12~5월 중순에 연중 매출의 65% 정도를 차지하는 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과 입학식, 크리스마스와 송년모임 등 행사와 모임이 취소되거나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시장수요가 크게 줄어 조합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요가 줄면서 장미 1단의 평균가격도 1만2000원에서 6000원으로 떨어졌다”며 “올겨울은 특히 기록적인 한파로 하우스 난방비, 인건비, 농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경영비가 급격히 증가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꽃을 판매하는 꽃집도 어려움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연말연초 인사철에는 그나마 숨통이 틔였는데 작년부터는 꽃이나 화분을 주문하는 사람이 크게 줄었다”며 “매출이 도매는 30%, 소매는 반토막이 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화훼업계가 어려움에 처하자 군이 판로개척에 팔을 걷었다.

군은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관내 기관 단체와 손잡고 우리군 꽃꽂이 행사와 1인1 농산물 팔아주기 등 특판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 과천경마공원 직거래장터 바로마켓에 참여하고 서울지하철 천호역에서 진천군 농산물 특판 행사를 갖기도 했다.

진천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의 아픔을 함께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올해도 다양한 소비촉진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 공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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