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배수관 동파 속출 … 빨래방 북적북적
세탁기 배수관 동파 속출 … 빨래방 북적북적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1.1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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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연일 영하권 맹추위 기승 … 결빙 세대 ↑
24시간 운영 코인 빨래방 인기 … 매출액 2배 증가
일부 아파트 역류피해 … 세탁기 사용 자제 당부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청주시 서원구의 한 코인 빨래방에서 시민들이 빨래를 돌리고 있다. /뉴시스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청주시 서원구의 한 코인 빨래방에서 시민들이 빨래를 돌리고 있다. /뉴시스

 

연일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탓에 동파사고가 급증하면서 코인 빨래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세대에서 한파에 배수관이 얼어붙는 등 동파가 잇따르자 돈만 넣으면 세탁을 할 수 있는 24시간 운영의 코인 빨래방을 찾는 이가 늘고 있어서다.

종일 수은주가 영하권을 기록한 11일 오후 2시쯤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코인 빨래방은 10여명의 고객이 빨래 바구니를 들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A씨(43)는 “세탁기 배수관이 얼어붙어 빨래를 돌리지 못해 빨래방을 찾았다”라며 “아파트에 살면서 이런 추위는 처음 겪어본다”라고 말했다.

청주시 용암동 한 세탁방 점주도 “날이 급격히 추워진 이후부터 빨래방을 찾는 고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매출액이 최소 2배는 늘어난 것 같다”라며 “원래 셀프로 운영하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부득이하게 출근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동파사고가 잇따르자 일부 아파트에선 관리사무소가 나서 입주민에게 세탁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유하는 상황도 연출되고 있다.

세탁기 사용으로 배수관이 얼면서 피해를 보는 세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된 피해 대상은 가장 아래층에 있는 1~2층이지만 다른 층도 예외는 아니다.

얼어붙은 배수관을 통해 위층에서 흘려보낸 세제물이 역류해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서다.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기습 한파로 세탁실 배관이 동파돼 아래층 세대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세탁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주민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배수관 결빙으로 피해를 보는 세대가 급증하고 있어 양해를 부탁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도내 전역에 발효됐던 한파경보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일부 지역에서 해제됐다.

현재 증평·단양·진천·영동·옥천·청주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보은·괴산·음성·충주·제천에는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한파경보는 영하 15도 이하의 아침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되거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5도 이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아침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이거나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질 땐 한파주의보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12일 서해상에서 대기하층으로 따뜻한 서풍이 유입돼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 등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12~13일 바람이 약간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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