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과 일탈(逸脫) 행위
코로나19 극복과 일탈(逸脫) 행위
  • 심영선 기자
  • 승인 2021.01.11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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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심영선 부국장(괴산주재)

 

코로나19 정국과 북극 한파가 몰아치면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대부분 국민들은 이중, 삼중고의 고통을 겪으며 코로나19와 한파를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대다수 국민들은 외출도 꺼리면서 지역경제는 파탄으로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부 스포츠 동호회원들의 일탈(逸脫) 행위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그들은 중대본이 호소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도 비웃는 듯했다.

기자가 지난 10일 눈이 내린 겨울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괴산군 대표 관광지인 연풍면 수옥정 폭포를 찾았다.

높이만 30여m에 달하는 수옥정 폭포는 다른 폭포에 비해 웅장하진 않다.

그래도 여성들의 치마폭을 연상시키는 절벽과 숲 사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볼 때마다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그런 폭포수가 올해는 북극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고 빙벽을 이루며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가족들과 연인들은 빙벽이 이룬 한 폭의 겨울 장관을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남녀 동호회원 6~7명이 빙벽 꼭대기에 징(쇠걸이)을 박아놓고 줄에 의지해 빙벽을 오르는 모습은 오히려 역겨운 모습이었다.

심지어 한켠엔 취사도구를 펼쳐놓고 라면과 커피를 끓여 마시면서까지 빙벽타기를 즐기는 모습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어리둥절했다.

조직과 구성원간 사상과 규범을 벗어나`무조건 즐기면 된다'식의 안일한 행동을 스스럼없이 보여 준 그들을 향해 관광객이 보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물론 취미 활동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치단체가 인정한 자연관광단지에서 보여준 그들의 행동은 코로나19와 거리가 한참 멀어 보였다.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군청 공직자의 단속으로 상황은 종결됐지만 과정을 지켜본 뒷맛은 매우 씁쓸했다.

그들은 오히려 법규를 논하며 “우리가 뭘 잘못했고, 왜 못하느냐?”며 단속 나온 공직자에게 반박까지 했다.

이뿐 아니다. 무얼 잘못했는지조차 망각하고 “나는 잘났다”고 공직자에게 항변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시린 귓가를 때렸다.

함축하면 지금이라도 군은 관내 주요 관광지에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하지 말아야 할 행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일부 관광객과 동호회원들의 무례한 행동을 금지하는 강도 높은 단속도 군이 병행해야 할 몫이다.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고, 다시 오고 싶은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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