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도시권 전출 충북 253개교 폐교
저출산·도시권 전출 충북 253개교 폐교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1.01.10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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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264곳 폐교 … 대전 8곳·세종 3곳 `대조'
충북교육청 119곳 매각 … 37곳 활용방안도 없어
구도심·군지역 학생 급감 … 지방소멸 위기 직면
첨부용.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 인구 절벽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0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출생자가 사망자 수를 밑돌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1년전에 비해 약 2만여명이 줄어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4일 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2021.01.04. /뉴시스
첨부용. 대한민국의 저출산 고령화 인구 절벽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2020년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출생자가 사망자 수를 밑돌아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1년전에 비해 약 2만여명이 줄어 주민등록 인구가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4일 경기 수원시 한 병원 신생아실의 모습. 2021.01.04. /뉴시스

 

저출산과 도시 전출 인구로 입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학교가 늘고 있다.

충북 도내에서 올해 취학예정자가 없는 학교는 청주 문의초 도원분교, 수성초 구성분교, 단양 가곡초, 가곡초 보발분교 등 4곳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은 탄부초와 송죽초는 취학예정자가 1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제천 입석초, 청풍초, 보은 송죽초, 단양 가평초 등 4개 학교가 초등학교 취학예정자가 없었다.

충북도교육청이 발간한 2020 교육행정요람에 따르면 지난해 1학년 재학생이 200명 이상인 초등학교는 모두 11곳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청주시에 10곳, 증평에 1곳(증평초)이었다.

1학년 재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는 321명인 청주 중앙초였다. 중앙초 1학년 학생 수는 보은 지역 15개 학교의 1학년 학생수(143명)의 2.5배가량 많았다. 옥천지역 14개 초등학교의 1학년 학생수(266명)와 영동 14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수(218명)보다 중앙초 1학년 학생 수가 많다.

청주시의 경우 1학년 재학생이 30명 이하인 학교는 우암초 28명, 운동초 18명, 주성초 22명, 석교초 28명, 복대초 17명 등 구도심에 위치해 있다.

반면 오송과 오창지역에 위치한 만수초(201명), 양청초(230명), 창리초(266명). 내곡초(230명)는 지난해 1학년 학생 수가 200명이 초과됐다.

이처럼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지만 상당수는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방교육재정알리미 자료를 보면 폐교 수(2020년 5월 기준)가 서울은 3개, 대전 8개, 세종 2개 등으로 한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충북은 253개, 충남은 264개에 이른다. 폐교 숫자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충남은 6번째로 많았고, 충북은 7번째로 많았다. 폐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남(828개)이었다.

충북도교육청은 폐교 253개 가운데 119개는 매각했고 97개는 대부(임대) 또는 자체활용하고 있지만 37개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지역별 보유 폐교 현황을 보면 충주가 2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동 17개, 청주 16개, 보은 16개, 괴산 증평 15개, 단양·제천 각 13개, 옥천 9개, 진천 7개, 음성 6개로 집계됐다.

충남도교육청은 폐교 264개 가운데 209개는 매각했고, 25개는 대부 또는 자체활용하고 있지만 55개는 미활용 상태로 있다.

학생 수 감소는 시 지역에서는 도심보다는 구도심에서, 군지역에서는 읍 지역보다는 면 지역이 두드러졌다.

청주시 우암동에서 살다가 오창으로 집을 옮긴 학부모 정모씨는 “교육환경은 주변에 사설학원이 얼마나 있는지가 학부모들에게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아이의 장래를 생각해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이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한국의 지방소멸 2018'자료에 따르면 저출산과 인구절벽으로 인구소멸 위험지역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89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충북에서는 괴산군(소멸위험지수 0.219), 보은군(〃 0.227), 단양군(〃 0.268), 영동군(〃 0.287), 옥천군(〃0.302) 등 5곳이 포함됐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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