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한파' 계량기·수도관 동파 피해 속출
`북극한파' 계량기·수도관 동파 피해 속출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1.01.10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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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85건 접수 … 괴산 4곳·충주 1곳 비상급수
수도 녹이다 화재 발생도 … 내일부터 다소 풀릴 듯
첨부용. 서울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가압장에서 수도계량기교체반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2021.01.06. /뉴시스
첨부용. 서울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6일 오후 서울 강북구 미아가압장에서 수도계량기교체반 직원이 동파된 수도계량기를 정리하고 있다.2021.01.06. /뉴시스

 

충북지역에 북극발 한파로 인한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수도계량기 동파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제천·음성·괴산 영하 19도, 충주·보은 영하 17도, 단양·진천·증평 영하 16도, 영동 영하 15도, 옥천 영하 14도, 청주 영하 13도, 추풍령 영하 12도를 찍었다.

올겨울 기록적인 수준의 한파가 찾아오면서 수도계량기, 수도관 동파 등 85건 피해가 났다.

청주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주 16건, 음성 8건, 영동 6건, 진천 2건, 괴산 2건, 보은 2건 등이 뒤를 이었다.

영동에서는 2가구가 수도관 파열로 신고했다. 도내 시·군 지역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지난해 12월 10일부터 났다. 같은 달 31일까지 86건 발생했다.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발생한 동파 사고는 303건으로 현재까지 누적 389건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괴산 마을 4곳(청천 2곳·연풍·칠성)과 충주 수안보 미륵리 마을 1곳은 소규모 수도 시설이 얼어붙어 비상급수가 이뤄졌다. 충주시 한 마을에서는 한파로 비닐하우스 2동 수막이 얼어붙어 내려앉는 피해도 났다.

또 상당수 가정에서 외부와 가까운 베란다에 세탁기를 두고 있어 배수호스가 얼어 붙는 등 크고 작은 피해도 속출했다

청주에서는 드라이기를 이용해 계량기와 수도를 녹이던 중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9일 오후 3시 30분쯤 흥덕구 봉명동 한 아파트 복도에서 드라이기를 이용해 계량기를 녹이던 중 드라이기가 폭발했다.

드라이기에서 펑 소리와 함께 화재가 발생했지만 불이 주위로 번지지 않았다. 불은 자체 진화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후 12시 40분쯤에는 서원구 모충동 한 빌딩 1층 화장실에서도 드라이기를 이용해 수도를 녹이다가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빌딩 관계자는 드라이기를 켜 둔 상태에서 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0여분 만에 진화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연일 한파경보가 이어지면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작년 이맘 때보다 크게 늘었다”며 “계량기가 동파하지 않도록 보온덮개를 덮고 수도꼭지를 조금씩이라도 열어 얼어붙는 걸 막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기상지청은 “충북 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11일 아침 최저기온이 오늘보다 2~5도, 12일은 5~7도 오르겠으나 북부지역과 산지는 영하 15도 이하, 그 밖의 지역에는 대부분 영하10도 이하로 추위가 지속되겠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한파는 12일 낮 대부분 지역에서 영상권으로 올라가면서 풀릴 예정”이라고 예보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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