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소부장 강국을 이끈다
충북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소부장 강국을 이끈다
  • 김주성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융합사업부 책임
  • 승인 2021.01.10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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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주성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융합사업부 책임
김주성 충북과학기술혁신원 융합사업부 책임

 

2019년 7월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되는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한 지 일년 반이 지났다. 일본으로부터 소재부품장비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큰 타격을 받았다.

정부는 서둘러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투자 전략 및 혁신 대책을 마련하고 산학연관이 합심해 공급처 다변화와 국산화를 빠르게 추진했다. 그 결과 불화수소가스의 국산화와 수입국 다각화로 흔들림 없이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대일 무역적자 규모로 보면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대일 무역적자는 208억4000만 달러로 2019년 191억6000만 달러 대비 오히려 16억8000만 달러가 늘어난 수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 원인은 원천기술 확보 부재이다.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제조업의 핵심적인 분야로 기술자립도가 근간이 되는 기초산업이다. 우리나라의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양적으로는 성장하였으나 낮은 기술자립도와 부가가치율 하락 등으로 질적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충북도의 소재부품장비산업은 의료용 물질 및 전자부품, 통신장비, 화학물질, 전기장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특화도 및 잠재력이 전국 최상위권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이 영세한 기업으로 새로운 기술개발보다는 기존의 사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점과 대기업 및 전문인력의 유입을 위한 정주 여건과 유인책의 미흡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해답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에서 찾을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의 연구 이용은 생명과학, 의약응용, 화학 등의 기초과학뿐만 아니라 반도체, 금속, 유리, 고무, 에너지, 제약, 식품 등 모든 산업분야에 이용이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고연비 타이어, 니켈수소전지, 고성능 샴푸, 차세대 시스템반도체인 시모스(CMOS)반도체 개발 등 방사광가속기를 통한 연구성과를 토대로 산업계가 제품개발 등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우리에게도 기회는 왔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지를 청주 오창으로 결정했다. 방사광가속기를 중심축으로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여 세계적인 소재부품장비 미래첨단산업의 핵심지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강력한 의지로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를 착공하였고 올해 1월 조직개편을 통해 방사광가속기추진지원단을 신설하여 방사광가속기 구축 지원, 신성장육성 종합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또한 소재부품장비산업 육성전략 수립을 통해 충청북도가 우리나라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선도지구로 도약하기 위한 밑그림도 마련하였다.

오창 방사광가속기의 본격적인 가동은 2028년부터이다. 방사광가속기 활용을 통한 소재부품장비산업 분야 원천기술 확보로 만성적인 대일 무역적자의 한을 풀고 오창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강국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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