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치솟는 증시 … 몰아치는 `주식 광풍'
연일 치솟는 증시 … 몰아치는 `주식 광풍'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1.01.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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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63.47포인트 오른 3031.68로 마감
코스닥지수도 7.47포인트 상승 … 988.86로 마쳐
투자 종목 상승세에 직장인 대화 소재 `온통 주식'
마이너스 통장 개설·대출 등 개인투자자 빚도 급증
전문가들 “심각한 과열 우려” … 거품 가능성 지적도
코스피가 종가기준 3000을 돌파하며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가 종가기준 3000을 돌파하며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청주 소재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A씨는 요즘 직장일보다 주식시장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직장에서도 동료들과의 대화 소재가 온통 주식이다. 디지털 시대 소통채널이 된 SNS에서도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대세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A씨는 지난해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 주식에 투자했다. 투자한 종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직장내 동료들 중에도 A씨와 같이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여럿이다보니 이들의 대화 소재는 주식에 대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직장인들의 관심만큼 주식시장이 호응해주듯 최근 주식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990.57)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4포인트(0.42%) 오른 2980.75에 출발한 뒤 개장 직후 3000선을 돌파했으며 상승구간에서 맴돌았다. 오후 들어 3050선을 돌파하며 장 중 3055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81.39) 대비 1.89포인트(0.19%) 오른 983.28에 출발한 뒤, 오름세를 키우며 7.47포인트(0.76%) 오른 988.86에 마감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달군 주역 중 하나는 공모주였다.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청약 경쟁은 `쩐의 전쟁'이 됐다.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1주도 못 받게 되자 우선 배정을 받기 위해 투자자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을 단행했다. 청약후 반환된 증거금은 예탁금이 되어 주식투자의 시드머니로 활용됐다. 지난해 말 신용공여 잔고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 주식관련 `빚'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상당수의 개인 투자가 `빚'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A씨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높은데도 주식이 연일 상승하고 있어 주변 지인들의 관심은 온통 주식에 있다”며 “상승세가 오랫동안 이어져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신중하게 주식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주가상승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일각에서 코스피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어 무분별한 투자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수 없고 유동성의 힘으로 오른 지수가 계속 상승할 수 없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다. 지수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공매도의 재개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자금이 주식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이 더 커졌다. 주식시장은 몰려드는 유동성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물경제와 자산가격간 괴리현상과 버블(거품) 가능성을 우려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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