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자기주도적 학습
방학과 자기주도적 학습
  •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 승인 2021.01.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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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희망을 품고 각오를 다짐하기도 한다. 나도 희망을 품어본다. 아니 간절한 소망을 가져본다. 우리 교육 가족 모두가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 속에서 1년을 보냈다. 새해에는 코로나가 물러가고 모두가 소망하는 모든 일 다 이루시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학생, 학부모, 교사가 마음껏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해 본다. 하지만 요즈음 코로나 상황을 보면 심상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루 확진자가 천명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하지 않았는가. 우리 모두가 간절한 마음을 모아 함께 노력한다면 분명 지금의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가정에서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 가정에서 스스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실천을 해야 한다. 그런데 조금은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는 않다. 요즈음 우리 학생들을 보면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기보단 너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염려가 된다. 사교육에 의존할 부분도 분명 없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너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기주도적 학습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성취감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학습계획을 세워주고 공부를 부모나 학원에서 도와주게 되면 설령 목표를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그 행위는 성취감과 자존감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자기주도적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거치게 될 때 성취감과 자존감이 생기는 것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다. 자녀가 학습계획을 세우고 며칠 안가 세운 계획대로 실천하지 않는다고 책망하는 부모가 있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른들도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고 다짐도 해보지만 작심삼일 하지 않는가. 그러니 작심삼일 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 자신들의 자녀만 그런 것은 아니다. 자녀가 작심삼일 한다고 그들을 책망하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들은 더 이상 도전하려는 마음을 먹지 않게 될 것이다. 특히 자신들의 자녀가 작심삼일을 자주 하는 학생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성취감을 느끼면 나오는 것으로 학습 동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도파민은 지속성이 오래가지 않기 때문에 자녀들이 작심삼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녀들이 작심삼일 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자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학습목표 설정이 매우 중요한데, 오랜 기간의 노력을 요하는 너무 어려운 목표는 성취감을 느끼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학습목표를 설정하되 어느 정도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도파민이 학습 동기에 영향을 주어 자기주도적 학습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방학은 지기주도적 학습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특히 겨울 방학은 새 학년을 준비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이다. 그런 만큼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새해를 맞아 방학기간 동안 자녀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가정에서 도와주어야만 한다. 부모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자녀가 스스로 세운 학습 목표를 달성했을 때 칭찬을 통해 보상을 해주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축년 새해를 맞아 나도 삶의 목표를 세우고 무소의 뿔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여러분들도 세운 목표를 작심삼일 하지 않고 모두 달성하길 그리고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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