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 청주가 2년 만에 1층 개방 수장고와 4층 특별 수장고를 전면 개편해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속에 맞은 겨울방학이지만 새롭게 구성된 전시장을 찾아 작가들의 예술혼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국내 최초 `수장형 미술관'으로 개관한 청주관은 1층 `개방 수장고'와 3층의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 4층 `특별 수장고'로 구성되어 있다.
청주관의 메인전시장인 1층 개방 수장고는 그동안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조각, 공예작품 등 약 170여 점을 전시해 `수장형 전시'로 인기를 얻었다.
개관 후 2년 만에 새롭게 꾸민 전시장은 관람객이 수장 공간과 작품에 대해 깊이 있게 관람하게 했다. 특히 조각 소장품들을 `1950-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 이후'등 시대별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돌', `나무', `금속', `기타/복합재료'등 조각의 재료별로 분류해 작품을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게 배치했다.
개방 수장고 연계 프로그램으로 소장품 중 동물과 식물 소재의 15점을 증강 현실(AR)로 구현해
4층 특별 수장고에선 윤형근, 박수근, 이중섭 등 한국의 대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드로잉 소장품'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1971년부터 소장해 온 드로잉 소장품 전작인 800여 점을 재구성했다.
전시는 크게 3개의 주제로 펼친다. 첫 번째 `기록과 재현'에서는 변월룡, 김종영, 오지호, 손일봉, 임직순, 변관식 등의 인물, 풍경, 정물 드로잉 60여 점을 선보인다. 두 번째 `드로잉의 재정의'는 송영수, 서용선, 윤형근, 정상화 등 20세기 중반 이후 드로잉이 재정의 되면서 매체 그 자체로서 독립성이 강한 작품들이 중심을 이룬다.
마지막 `장하는 선'에는 전국광, 윤동천, 백남준, 이건용 등 다양한 매체 혼성적 특성과 함께 드로잉의 개념을 증폭시키며 표현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는 작품을 전시한다.
이외에도 서양화가 김영주, 조각가 문신이 기증한 드로잉 소장품 150여 점, 유영국의 `산'박수근의 `소달구지'이중섭의 `부인에게 보낸 편지'등도 전시된다. 또 조각가 권진규의 인물 드로잉 스케치북과 박현기의 1980년대 초 비디오 설치 작업을 위해 구상한 드로잉북 등을 디지털화해 선보인다.
미술품수장센터 3층 미술은행 개방 수장고에서는 다양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풍경화를 감상할 수 있는 소장품전을 12월 22일 선보인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개방 수장고 개편과 증강현실(AR) 등 디지털 기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교육의 장으로서 개방 수장고의 역할을 환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미술품수장센터의 특성을 살린 800여 점 대규모 드로잉전으로 미술관 소장품의 새로운 방식의 접근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주관에 직접 방문할 수 없는 경우에도 미술관 누리집 온라인미술관을 통해 3차원 실감 영상(VR)으로 제작된 개방 수장고를 만나볼 수 있다.(http://www.mmca.go.kr)
/연지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