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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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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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해수욕장의 밤 문화를 바꾸자
유 영 식 <태안해양경찰서 대천파출소장>

여름철 해수욕장은 낮과 밤이 다른 양면성을 가지고 질서와 무질서로 극히 상반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피서는 말 그대로 더위를 피하며 편히 즐겁게 쉬는 것이라는 보통의 뜻과는 달리 해마다 피서철이면 서해안 해수욕장의 밤은 한마디로 광란의 장소로 변하고 있다.

낮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비교적 질서가 잘 지켜지지만, 해가 지면 백사장은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쓰레기가 넘쳐나는 무질서 천지로 돌변해 피서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해가 지고 밤 9시가 지나면 백사장 곳곳에서 술판이 시작되고, 여기저기서 폭죽터지는 소리, 남녀간 낯 뜨거운 행위,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래부르는 사람, 각종 호객행위, 술에 취해 아무 곳에나 방뇨하거나 잠을 자는 모습, 게임을 하며 심한 욕을 하거나 큰 소리로 떠드는 등 해수욕장의 밤은 무질서와 광란 그 자체다.

새벽 동이 틀무렵 해수욕장 백사장의 모습은 간밤의 부끄러움을 상기시키듯 각종 음료수 병과 휴지, 비닐봉지, 음식물찌꺼기 등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오래전 어느 책에서 본 기억이 선진국의 해수욕장은 밤 10시가 되면 해변에 사람이 없다고 했다.

각종 사고예방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찰관들이 순찰하며 그곳 피서문화를 몰라 해변에 나온 사람들도 경찰관의 통제에 잘 따라 준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잘못 된 피서문화나 무질서를 통제하고 제지하면 경찰관들에게 항의하고 욕설을 한다.

이제는 잘못 된 피서지 문화를 바로 세우자.

해수욕장은 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하며 가족, 동료, 연인들이 시원하고 편안하게 즐겨야 할 공공장소이다.

야간에 폭죽을 터뜨리거나 유리병을 깨는 행위,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하거나 피로를 누적하는 행위 등은 남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는 수난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휴식을 위해 찾은 피서지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피서지문화를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올해에는 우리 모두 질서를 지키고 깨끗하고 편안한 휴식처로 만들어 시원한 여름 피서를 보내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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