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 올해는 달라져야 산다
신축년, 올해는 달라져야 산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1.01.04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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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로 우울했던 지난 한 해를 훌훌 털어버리고, 새해 새마음으로 맞이한 출발선이다. 코로나19가 잠식해버린 일상이 해를 넘기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2021년은 달라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를 핑계로 허용되고 이해되었던 것들이, 새해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에 빠져들면서 지난 1년은 모든 국가와 사회 각 분야가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것부터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었고, 급기야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마스크 착용에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감염병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국가 간 이동을 전면 금지하면서 냉랭해진 세계 경제는 긴급조치로 국민에게 생계지원금을 배분해야 할 만큼 위기를 맞았다.

세계라는 커다란 톱니바퀴에 맞물린 각 분야는 코로나 쇼크를 겪었다. 국가 간 장벽이 세워졌고, 기업들은 코로나사태로 득과 실을 얻었다. 소상공인들의 줄 폐업이 이어졌고, 일자리 잃은 사람들이 증가했다. 집단생활 공간인 학교는 개학도 못하고 등교조차 가다 쉬다를 반복한 한해였고, 비대면이라는 수업방식은 자율수업의 맹점을 그대로 드러내며 수업부진으로 이어졌다.

문화예술계 역시 시작도 못 하고 보따리를 싸야 했던 한해였다. 관객과의 소통을 제일로 삼는 문화예술계가 비대면 사회로 급격히 전환되면서 그들의 무대를 빼앗겼다. 그나마 영상으로 긴급 수혈하며 플랫폼을 통한 공연과 전시가 이루어졌지만 관객 없는 무대는 `했다'는 그 자체로 의미를 삼아야 했다.

렌즈를 좁혀보면 개인의 일상은 집에서 머무는 수준에 그쳤다. 여행과 모임이 자제되는 분위기에서 최소한의 이동만 허용되었고, 소중한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는 계기를 던져주었다.

그런가 하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텔레비전과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산업이 주목을 받았지만, 코로나가 촉발시킨 기형적 생활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각인시켜 주었다.

이처럼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전 세계인이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출구 없이 한 해를 보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치르고도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서 2020년은 모든 핑계가 코로나로 통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 잃어버린 2020년, 코로나로 얼룩진 한 해 등등의 수식어처럼 코로나는 풀리지 않은 일에 `코로나 때문에'라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2021년은 다르다. 사상 초유의 사태는 지난해로 끝났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2년 차에 접어든 새해는 더 이상 코로나 핑계가 허용되지 않을 것이다. 누적된 코로나19의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그 분야는 외면받게 되어 있다. 지난해처럼 여전히 우왕좌왕하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주저앉아있는다면 자멸하는 길이 될 것이다.

전과는 다른 새로운 일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각자 자신의 일에 돌파구를 마련하고, 그러한 도전이 구체적으로 실현되어 나타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듯이 사회도, 경제도, 학교도, 문화예술계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코로나를 이제는 핑계보다 극복해야 할 때다. 팬데믹 시대, 달라진 길을 만들고 가야 하는 것도 새해 우리가 이루어야 할 과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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