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를 무사히 마치고 …
자가격리를 무사히 마치고 …
  • 이혜옥 충북도 교통정책과장
  • 승인 2021.01.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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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혜옥 충북도 교통정책과장
이혜옥 충북도 교통정책과장

 

12월 15일 오전 11시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가슴이 쿵쾅거렸다.

잠시 생각을 가다듬고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빠르게 정리했다. 가장 먼저 부서 전 직원들에게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신속히 청사 방역토록 조치하는 한편, 혹시 모를 자가격리에 대비해 급한 업무를 처리하고 상당보건소로 향했다.

보건소로 이동하는 동안 필자가 양성으로 확진될 경우의 파장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 바로 하루 전 충청권 4개 시·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시·도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공동건의 행사'에 필자가 참석했기 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테고, 이후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 보고 차 박문희 도의회 의장님과 한범덕 청주시장님을 만났던 생각이 퍼뜩 떠올랐지만 이내 마스크를 잘 착용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애써 위로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저녁 9시쯤 음성통보 문자메시지를 받고는 `휴~'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우리 부서뿐만 아니라 도청직원 770여명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라는 보도를 접하고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필자는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과 오찬을 함께 했기 때문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했다. 자가격리앱을 깔아 하루에 2번 자가진단 결과를 제출하고 가족 간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도 철저히 쓰고 식사도 따로 하고…. 등등의 자가격리 지침을 성실히 이행했다.

사무실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생각하니 마음은 다소 무거웠지만 공직생활 동안 이처럼 긴 휴식은 처음 가져보는 거라 몸은 더없이 편했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읽지 못했던 책도 간간이 읽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시청하고, 미뤄두었던 집안정리도 말끔히 하고, 특히 올해는 여름휴가도 가지 못했던 터라 그에 대한 보상이라 위안하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약 2주간을 보냈다.

그러나 자가격리 만료일을 앞두고 다시 긴장감이 몰려왔다.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하기에 다시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필자는 일찍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2월 28일 오전 마지막으로 접촉했던 직원의 음성 판정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 부서 13명의 자가격리자 전원이 음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우리 직원들에게 얼마나 감사한 마음이 드는지 가슴이 순간 뜨거워졌다.

비록 우리 부서에서 확진자 1명이 나왔지만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은 것은 우리 부서를 비롯한 도청 직원들이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잘 준수한 덕분이리라!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마스크 착용, 30초 이상 손씻기, 2M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 방역지침 준수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리고 이번 일을 겪으면서 코로나와 맞서 싸우고 있는 보건소를 비롯해 병원과 의료원, 보건환경연구원, 읍면동 주민센터 관계자 등 코로나 영웅들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대단히 안타까운 마음이다. 요즈음 백신 접종 소식이 지구촌 곳곳에서 전해지고 있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박멸되기 전까지는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다”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방역지침을 앞으로도 더 잘 준수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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