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하고 경쾌한 Waltz 리듬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우아하고 경쾌한 Waltz 리듬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 이현호 청주대성초등학교 교장
  • 승인 2020.12.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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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청주대성초등학교 교장
이현호 청주대성초등학교 교장

 

눈이 내려 나뭇가지에 하얀 꽃들이 만발한 아침이다. 송년회, 지인들과의 송년 인사 등 한창 바쁠 12월 말이다. 그러나 2020년 한 해는 아무 의미 없는 한 해가 되었다. 연말연시를 이용해 해가 뜨는 바닷가나 높은 산을 찾는 해맞이 행사도 거리두기 2.5단계로 모두 취소가 되어 1년을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는 여행도 모두 없어져 버렸다. 여행을 가지 못하게 하니 더 떠나고 싶고 과거 기억에 남는 여행지와 아름다운 추억이 생각이 많이 나는 연말이다.

코로나19를 잘 알지 못하던 2020년 1월 8일 한국 사립초등학교 우수교원 20명이 동유럽 연수를 다녀왔다.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 자연이 아름답고 음악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의 여행이다. 유럽 하면 클래식음악의 본고장이라고들 한다. 처음 도착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도나우 강(다뉴브 강)에서 시작되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음악은 여행 내내 귀를 즐겁게 했다.

해마다 송년과 신년이 되면 유럽 전역에선 많은 음악회가 개최된다. 특히 오스트리아의 빈 음악회가 그 중 으뜸이다. 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는 빈의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연주회장에서 연주된다. 신년음악회에서는 항상 오스트리아의 자랑인 왈츠 리듬의 음악이 여러 곡 연주되는데 그 가운데 가장 중심 되는 곡은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란 제목의 아름다운 가락의 왈츠 리듬의 대표되는 곡이다. 도나우는 헝가리에선 `다뉴브',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는 `도나우'라 부르는 유럽을 가로지르는 같은 강을 다르게 부르는 이름이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1867년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만든 왈츠곡이다. 왈츠의 왕이라고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가 당시 빈의 남성 합창단 지휘자의 요청으로 42세 때에 작곡한 왈츠 음악이다. 마치 도나우 강이 흐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느린 트레몰로로 시작하여 낮은음 부분에서 이 왈츠의 으뜸 가락이 연주되고 변화가 많은 5개의 아름다운 가락이 차례로 흘러나온다. 처음 이 곡이 발표되었을 때에는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해 여름 파리 만국 박람회에 초대되었을 때 이것을 다시 관현악곡으로 고쳐 연주한 다음부터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듣고 있으면 넓고, 새파란 맑은 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이 상상된다. 그러나 실제로 도나우 강을 보면 조그만 시내부터 흘러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가장 큰 강까지 해당하는데 우리의 한 강보다도 좁고 물의 색도 흐리며 약간의 실망스런 강을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 도나우 강은 슈트라우스에 의해 아름답고 푸른 강이 되었다. 강물의 색이야 어찌 되었건 전 세계인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들으며 유럽의 아름다운 강과 전원을 생각하게 한 대단한 음악이다.

청주의 무심천도 역사가 깊고 사연이 있는 도심을 흐르는 강이다. 무심천도 아름다운 시와 좋은 곡으로 첨가하면 아름다운 청주를 더욱 빛내지 않을까 생각도 한다. 2021년 소의 부지런함과 근면함이 함께 하는 신축년을 맞이하여 지난해의 코로나로 인한 어렵던 일, 아쉬움은 경쾌한 왈츠의 리듬과 함께 떨쳐 버리고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힘차고 새로운 대한민국이 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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