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휴암공원 산단 개발 지역주민들 반발 거세다
청주 휴암공원 산단 개발 지역주민들 반발 거세다
  • 오영근 기자
  • 승인 2020.12.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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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단 검토예정지 곳곳에 반대 현수막 나붙어
6개 성씨 400여년 집성촌 … 대부분은 문중 땅
“20년 묶었던 규제 푼다더니 나가라고” 성토
300년 된 조상묘 수두룩 … “어디로 이장하나”
공원해제 뒤 산업단지 조성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휴암공원내 곳곳에 '산업단지 개발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오영근 선임기자
공원해제 뒤 산업단지 조성 여부가 검토되고 있는 청주시 흥덕구 휴암공원내 곳곳에 '산업단지 개발 결사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오영근 선임기자

 

속보=도시공원 해제를 앞두고 산업단지 조성이 검토(본보 23일자 1면 보도)되고 있는 청주시 휴암공원내 임야 소유주들이 산단개발 소식에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민간개발로 산업단지 조성이 검토되고 있는 곳은 청주시 흥덕구 휴암·강서동 휴암공원 일대 80만여㎡(약 24만여평).

예정지의 대부분은 자연·보존녹지로 지난 2002년 2월 공원구역으로 지정된 뒤 일몰제에 따라 오는 2022년 2월 도시공원 해제가 예정돼 있다.

이곳에는 여흥 민씨를 비롯해 전주 이씨, 동래 정씨, 순천 박씨 등 6개 성(姓)씨가 400여전 전부터 집성촌을 이뤄온 곳이다.

이중 여흥 민씨 종중은 공원구역 내 산업단지 조성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곳곳에 산업단지 개발을 결사반대한다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벌써부터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동래 정씨와 전주 이씨 문중에서도 산업단지 조성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곳 토지소유 문중들이 산업단지 조성을 반대하는 이유는 수백년 전부터 대대로 모셔온 조상의 묘를 이장할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여흥 민씨 종친회 민인기 회장(75·청주시 흥덕구 강서동)은 “공원구역내 선산에 조상묘 70기가 있다”며 “약 3백여년된 조상묘가 수두룩한데 어디로 이장할 수 있겠느냐”며 걱정을 털어놓았다.

주민 민항기씨(69·강서동)도 “종중 산이 공원구역이다보니 공시지가가 ㎡당 1만5000원에 불과하다”며 “산업단지로 개발된다해도 보상가가 쥐꼬리 일텐데 어떻게 3~4백년된 조상묘를 이장하겠느냐”고 산업단지 반대주장을 거들었다.

한 주민은 “20년동안 규제에 묶어놓더니 이제는 규제를 풀면서 민간개발업자만 이득을 보게 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오영근 선임기자
dalnim6767@ccti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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