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타령춤축제 예산 삭감 후폭풍
흥타령춤축제 예산 삭감 후폭풍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0.12.2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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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경실련 등 성명 … “문화예술 죽이기·폭거” 성토
박상돈 시장 “무형문화재급 … 천안삼거리공원 개최 마땅”
윤성희 전 천안문인협회장(가운데) 등 천안문학관·서예관을 염원하는 범 예술인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천안시의회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윤성희 전 천안문인협회장(가운데) 등 천안문학관·서예관을 염원하는 범 예술인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2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천안시의회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천안시의회가 2021년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경실련 등이 이를 강력히 성토하고 나섰다.

천안지역 예술인으로 구성된 천안문학관·서예관을 염원하는 범 예술인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21일 `천안시의회 예산칼질, 문화예술 죽이기인가'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문학관·서예관 건립, 예술인들의 창작발표 등 필수적인 분야를 소모성 경비로 판단하고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거듭난 천안 문화의 상징인 `흥타령춤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은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폭거로 기록됐다”고 성토했다.

이어 “문학관 등 전문예술관의 건립은 특정 단체만의 사업일 수 없다”라며 “이는 천안 문화의 대계를 세우는 시대적 과업으로 건립 예산을 삭감하는 일은 시민의 염원을 훼손하는 폭력이자 예술과 문학인들을 능멸하는 권력의 횡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합당한 기준도 없이 특정 분야에 대한 무더기 예산 삭감은 의회가 예산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는 예산절감의 차원으로 해석할 수 없다”라며 “문화예술인들에게 상실감을 넘어 참담함만을 안겨줄 뿐”이라며 시의회의 합리적인 대안을 촉구했다.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연합(대표 노순식·이상호)도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천안시의회의 천안흥타령춤축제 예산 삭감을 성토했다

경실련은 성명을 통해 “특정 시의원이 자기네 동네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조건을 내세우다 관철되지 않자 축제 개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고 주장하며 “지역 축제는 전통과 문화, 역사적 의미가 함께하는 자산적 가치가 있는 만큼 천안흥타령춤축제는 반드시 역사·문화적 의의가 있는 천안삼거리공원에서 개최돼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 “다수당 소속 시의원들이 개최 장소의 변경을 빌미로 예산 전액을 삭감한 것은 지역민의 화합과 공동체의 안녕, 정체성 확립을 저버린 것”이라며 관련 예산의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와 관련, 22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강력하게 유감의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1987년부터 30년 이상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이어 온 천안흥타령춤축제를 천안시청 앞 불당동에서 개최하라는 것은 전북 남원의 광한루에서 열리는 춘향제를 남원시청앞으로 옮겨서 하라는 것과 같은 억지”라며 “천안삼거리와 뗄래야 뗄수없는 무형문화재급의 지역 축제는 반드시 있어야 할 제 자리에서 개최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를 설득해 내년 초 추경예산안 심의 때 관련 예산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silvertide@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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