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에 사랑·희망·위로의 빛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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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12.17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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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맞는 성탄절 … 종교계 담화 발표
기독교교회협 “사회적 약자·소수자와 동행하며 걸어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의료진·봉사자 은총 함께 하길”
대한불교 조계종, 28일까지 조계사 일주문서 연등 계획

 

염수정 추기경
염수정 추기경

 

올해는 코로나19 속에서 성탄절을 맞게 됐다. 불안한 마음을 안고 맞는 성탄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은 멈춰서는 안 된다. 종교계가 1주일 앞둔 성탄절을 축하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 한국기독교교회협,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며 걸어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성탄절을 앞두고 이경호 회장과 이홍정 총무 이름으로 발표한 메시지에서 사회적 약자와 동행하며 걸어갈 것을 주문했다.

이 단체는 “인류공동체와 한국 사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인류라는 가족을 재발견하고 있고 인간이 우주적 존재들과 지닌 상호 의존적 관계를 새롭게 자각하고 있다”라며 “독점과 사유화를 위해 경쟁을 부추기는 각자도생의 길이 얼마나 불확실하고 허무한 길인가를 깨닫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회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그 존재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은 성찰과 회개로 임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야기하는 비극적 전망 속에서도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 적극적으로 동행하며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총체적 위기상황 속에서 세상을 향해 배타적 근본주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 다수의 한국교회로 인해 교회마저 존재 위기를 맞고 있다”며 “사랑만이 공동체적 협동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요, 연대와 상생의 길만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덧붙였다.



#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소외계층에 더 관심과 사랑 전해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성탄 담화문을 통해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형제적 사랑을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최근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마태 1, 23)'라는 제목의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로 생활고에 시달려 고통의 나락으로 내몰리는 많은 서민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마음이 참 아프다”며 “우리 모두 주님을 마음 안에 모시고 이웃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서 사랑의 손길을 내밀면 세상에 가득 찬 고통이 줄어들고 그 자리에는 기쁨과 평화가 들어서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환자들이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라고, 많은 수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는 의료진과 봉사자들에게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이 함께 하기를 빈다”라며 “곤경 속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성탄이 희망과 위로의 빛으로 다가오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 대한불교 조계종, 성탄절 연등 점등…“따뜻한 마음 전하고 주변 살펴야”

대한불교조계종은 1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에 성탄절 연등을 밝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한다.

조계종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매년 이웃종교와 연대해 진행하던 성탄절 행사는 취소했다.

대신 17일 오후 5시30분 조계사 일주문에서 성탄절 연등을 켜고 오는 28일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언제나 이어져 있을 것 같던 온정의 손길이 위태롭지만 종교와 성별, 계층을 떠나 따뜻한 마음을 편지와 전화로 서로에게 전해 마음만은 멀어지지 않도록 주변을 살피자”라며 “인류에게 사랑과 평화의 가르침을 주신 예수님의 탄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2010년부터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 연등 점등식을 이어오고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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