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광가속기와 경제발전의 새로운 기회
방사광가속기와 경제발전의 새로운 기회
  • 조형례 기초과학지원硏 경영기획팀장
  • 승인 2020.12.17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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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형례 기초과학지원硏 경영기획팀장
조형례 기초과학지원硏 경영기획팀장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삶을 개선하고, 경제발전의 주된 원동력이 되어 왔다. 특히 빠른 기술발전은 국경을 초월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며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세계경제가 발전할수록 공간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고 새롭게 창출된 부는 골고루 배분되지 못해 삶의 격차가 심화하는 양상을 낳고 있다. 경제적 발전과 함께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역할을 고민해 봐야 한다.

고 앨런 크루거 교수가 말한 `위대한 개츠비 곡선'에 따르면 경제적 불평등이 클수록 세대 간 계층 이동성이 낮다고 한다. 즉, 공정한 기회과 경쟁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방사광가속기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정부의 올 3월 구축계획 발표에 따라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원하는 파장의 빛을 만들어 내는 초대형 연구시설로 인공빛을 통해 단백질 결합구조를 밝히거나 첨단 소재의 물성변화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등 기초연구뿐만 아니라 첨단산업 발전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번에 충북 오창에 구축되는 대형가속기는 연구시설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산업지원에도 활용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이다. 1조원 규모의 신규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부지 유치에 있어서 4개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충북도민들의 간절한 열망에 힘입어 충북 오창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4개 시도의 치열했던 유치과정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대형연구시설 구축과 활용이 경제적 위기와 격차를 해소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이 핵심평가 지표로 작용하여 방사광가속기 부지로 선정된 오창은 방사광가속기의 주 수요처인 바이오, 화학, 반도체 분야의 기업들이 약 1000여개나 밀집해있고, 국정 주요 아젠다인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이나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정책,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 플랜과도 연계전략이 주효했다.

선진국은 이미 고성능 대형가속기를 활용하여 미래연구 및 산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략적인 투자를 통해 집약형 연구단지 조성, 산업체 전용 방사광가속기 건설·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대형연구시설을 단순히 과학적 시설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국가·사회적으로 파급되는 핵심적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서는 이러한 대형연구시설의 구축과 활용의 성과가 한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의 균형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혁신의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우리는 더욱 심각해지는 경제적 위기를 맞고 있으며, 예측 불가능한 사회현상을 마주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충북 오창에 구축되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가 국가·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과학적 성과를 낳는 시설이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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