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팬더믹과 바이오산업
코로나팬더믹과 바이오산업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12.1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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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국내 코로나확진자가 이틀째 1일 1000명을 넘어섰다. 강추위를 동반한 코로나 공포는 모든 것을 얼어붙게 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전파력이 높아진 바이러스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방역당국은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 국민 스스로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가족과 사회를 지켜달라는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식당 등의 영업이 저녁 9시로 제한됐다. 불야성이었던 도심은 암흑의 거리로 변했다. 그래도 코로나 기세가 꺾이지 않자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수경기 타격과 국민들의 피로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팬더믹에서 벗어나는 길은 백신을 확보하는 길뿐이다. 많은 희생자를 냈던 세계 각국이 앞다퉈 백신개발과 확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백신을 투입하기 시작했다. 세계 각국은 백신개발뿐 아니라 백신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세계 유수 제약회사들이 속속 백신을 내놓고 있지만 물량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K방역을 자랑했던 우리나라는 백신개발은 물론 물량확보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다. 내년 상반기에도 백신을 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만 있다. 코로나팬더믹 공포는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앞두고 사재기 등 사회혼란으로 이어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동안 힘겹게 버티던 국민들의 인내력이 한계에 온 것이다. 백신개발과 확보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코로나19가 본격화되면서 진단키트 개발 등 국내 코로나19 방역이 다른 어느 나라에도 앞선다고 했다. 충북에 사업장을 둔 제약 및 바이오업체들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진단키트가 날게 돋친 듯 팔렸다. 충북 수출의 경우 반도체가 주춤하는 사이 의약품이 효자품목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 각 기업들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개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충북 연고 기업들이 선두대열에 있었다. 하지만 해외 유수기업들이 앞서 백신개발에 성공하면서 K방역은 경쟁대열에서 뒤처지는 분위기다.

정부의 집중육성 의지와는 달리 K방역이 글로벌 경쟁대열에서 쳐지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을 것이다.

충북 연고 기업 중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단계에서 참여자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고 한다.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개발은 의료관련 업계에서도 그 어려움을 인정하고 있다. 언제 터질 줄 모르는 감염병의 대유행에 대비해 미리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할 수도 없다. 감염병이 발생한 후 개발에 들어가도 성공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업계는 리스크가 큰 분야로 보고 있다. 그만큼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가 투자하고 관리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기업이 어렵사리 치료제를 개발했는데 임상과정에서 정부로부터 별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당연히 개발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바이오산업을 백년먹거리로 수십년전부터 육성해온 충북은 물론 정부가 되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 바이오산업이 글로벌 경쟁대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민간기업의 협업이 얼마 중요한지 코로나팬터믹이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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