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우리 쌀
  • 공진희 기자
  • 승인 2020.12.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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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공진희 부장 (진천주재)
공진희 부장 (진천주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의 대부분은 밥 때문이고 그 과정에 언제나 밥이 있었다. 누가 말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행복지수의 대부분은 밥이 차지한다잖아. 그러니까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다른 건 필요 없고 그냥 밥 한번 먹자.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그러한 방식 속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니까. 그냥 그게 다야. 우리 언제 꼭 밥 한번 먹자. (밥 한 번 먹자 말하지만 얼굴 좀 보고 살잔 뜻입니다 / 정영욱)

파릇파릇한 어린 모가 물과 바람과 햇빛, 그리고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자양분 삼아 황금색 벼로 성장한다. 탈곡과 도정을 거친 벼는 쌀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밥이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른다.

참 희한하게도 모, 벼, 쌀, 밥 모두 외자 이름을 가졌다.

예로부터 우리는 쌀을 중심으로 한 식생활을 해왔다.

보통 밥이라고 하면 쌀로 지은 것을 말하며 보리와 같은 곡식들을 쌀과 섞어 만드는 밥은 보리밥과 잡곡밥으로 부른다.

우리말에서 밥은 관용적 의미로 주식(主食), 식사 등을 나타내기도 하며 양식(糧食)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쌀은 단백질 함량의 절대량은 적지만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고 다양하여 가축을 기르기 힘들어서 유럽에 비해 고기를 먹기 힘들었던 한국과 일본에서 특히 사랑받던 작물이었다.

건조 백미에는 약 4~6%의 단백질이 들어있으며 현미의 단백질 함량도 비슷하다.

벼의 생육에 적합한 더운 기후와 높은 강수량을 가진 아시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벼농사가 발달하였으며, 자포니카(Japonica) 종은 중국 양쯔강 유역의 상산 유적과 허무두 유적 주변에서 기원전 8천년경 재배했던 흔적이 발견되었다.

기원전 5천5백년경에는 인디카(Indica) 종이 분화하여 인도로, 이후 기원전 4천년경에는 동남아시아 일대로 전파되었다.

중국 남부 호남성 옥섬암 동굴유적에서 서기전 9000년의 볍씨가 출토된 바 있으나 2003년 우리나라 청주 소로리 유적에서 구석기문화층과 함께 약 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탄층에서 볍씨가 출토되었다. 소로리 유적에서 출토된 볍씨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쌀을 이용한 제품으로 떡에는 시루떡·백설기·절편·계피떡·송편·흰떡 등 여러 종류가 있고 발효과정을 거쳐 탁주·약주·소주를 제조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수백 가지 주류를 양조할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1월 사막의 나라 UAE에 농진청이 개발한 자포니아 계열의 벼 `아세미'를 심어 재배에 성공했다.

아프리카에는 대표적인 국산 다수확 품종인 통일벼를 아프리카 토종벼와 교잡해 기존 아프리카 품종보다 생산량이 2~3배 많은 신품종을 개발했다.

해외에서의 분발에 힘입어 진천군이 추청벼 대체품종 확산을 추진한다. 흔히 아키바레로 알려진 추청은 1969년 국내에 도입된 일본품종 쌀로 밥맛이 좋고 쌀알이 맑아 할아버지, 할머니 등 고령층에서 특히 좋아하는 품종이다.

하지만 병해충과 도복에 약하고 수량성이 낮아 진천군은 2023년까지 국내육성 품종인 `알찬미'로 대표품종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농업기술의 해외에서의 선전에 더해 진천과 청주, 여주, 이천 등 대한민국 명품쌀 생산지역이 함께 힘을 합쳐 추진하는 추청벼 대체품종 확대 사업이 아끼바레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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