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포토페어를 지켜보며
평택포토페어를 지켜보며
  • 정인영 사진 작가
  • 승인 2020.12.1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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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 작가
정인영 사진 작가

 

경기도 평택시에서 국제사진축전 제4회 평택포토페어가 열렸다. 사진전은 제도적 시스템을 작가중심의 작품으로 형식과 내용,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정체성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사진의 내외적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전국의 초대작가, 5인의 베트남 작가, 바오밥나무를 찍은 사진, 평택지역 초등학교 학생들,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지부 회원 등 많은 사진가의 작품이 평택시 국제교류센터 일대를 메인전시장으로 하고 시장골목, 철길 옆, 60년대 가옥, 큰 도로 옆 등에 전시되어 많은 사람들이 24시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초대작가전의 권일은 `파리지앵'이라는 주제에서 프랑스 파리시내를 걸어다니면서 일상적인 평범한 장소에서의 침잠된 삶의 이면에 읽히지 않던 것들을 흑백사진으로 보여 주었다. 노시갑은 밤에 보이는 이질적인 풍경을 자아표현도구로 한 것에 흑백필름과 은염프린트를 이용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했다. 고대의 메시지라 이름을 지은 안중열은 3500년 전의 청동기시대 고인돌을 몰아 일체의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윤길중은 석불에 숨겨진 생명의식의 기원을 다시 살려내는 재생의 의미를 찾아내려 했고, 나비 이미지의 이정록은 관념의 울타리를 벗어난 공간에 부나비들의 새로운 세상을 곁들여 시선을 끌었다.

베트남에서 온 사진들에서는 계단식 논을 아름답게 재구성한 풍경, 해변, 강, 인간을 담아 이국적 분위기를 전했다. 또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마다가스카르 바오밥나무들을 찍은 사진들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들로 관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평택의 6개 초등학교 학생들의 사진작품들도 이번에 새롭게 기획된 것으로 어린이의 사진이라고 선입견을 가질 수 없을 정도의 신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사협 평택지부 회원전은 61명이 참여해 저마다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번 사진축제에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신형상 전국사진공모전을 결산하는 `굿바이 30년 신형상 입상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그 우수성을 돌이켜 보는 시간도 있었다.

이렇게 큰 행사의 모든 내용을 800여 페이지의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사진은 예술에서 철학과 삶이 하나의 이야기로 통제할 수 없는 창의적이고 회화적인 작품시대에 접어들어 그 모든 것이 사진가들의 눈과 마음에 의해 표현되고 있다.

이번 평택포토페어와 같은 큰 사진축제가 있기에 우리 모두가 서로 보고 느끼면서 교류할 수 있는 장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사진이야말로 다양성과 다원성의 측면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진작업이 탁월한 예술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예술활동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작품의 창작에 의한 확실한 작업방식이라고 할 때 그것이 전시되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사진예술적인 태도는 작품에 자신만의 고유한 시각을 담아 내놓았을 때 사진가에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게 된다. 사진예술가들은 늘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는 본인만의 독창성을 작품 속에 스며들게 해 자신의 예술성으로 이뤄내야 한다.

조직위원장 이수연씨가 “이제 사진의 역할과 기능이라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하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말을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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