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의 쉼표, 공원 녹지
도시 속의 쉼표, 공원 녹지
  • 성원영 충북도 도시계획팀 주무관
  • 승인 2020.12.1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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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성원영 충북도 도시계획팀 주무관
성원영 충북도 도시계획팀 주무관

 

며칠 전부터 동장군께서 제대로 왕림하신 듯 연일 수은주가 하한가를 치면서 두꺼운 외투마저 옷깃을 여미게 한다.

그래도 어른들 말씀을 빌리면 예전 추위에 비하면 요즘 추위는 추위도 아니란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실까? 정말 예전 추위가 더 심하긴 했던 걸까?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로 요즘 겨울기온이 예전에 비해 올랐고, 주된 이유가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란다.

우리나라 겨울철의 전형적인 기후양상은 삼한사온(三寒四溫)으로 모진 추위도 그 후에 다가올 따뜻함을 기대하며 견디곤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삼한사온(三寒四溫)은 퇴색되고, 삼한사미(三寒四微,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가 많다)라는 신조어가 겨울기후를 대변하는 용어가 된 지도 오래다.

이 또한 지구온난화로 북극 한랭기단이 한반도까지 밀고 내려오면서 겨울철 강력한 한파가 발생하고, 한파가 끝날 때쯤이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포함된 온난기단이 밀려오면서 일상화되고 있는 현상이라 한다.

지난 7월 1일 도래한 `20년 이상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와 관련하여 공원존치를 둘러싼 민관갈등이 오랜 기간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도시 내 녹지를 보존하여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피해를 줄여보자는 환경단체를 위시한 민간의 공원 전체조성 주장과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의 최소한의 개발을 병행한 공원조성 방침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대안 없이 공원이 해제될 위기를 어렵게 봉합한 사례가 있었다.

공원은 자연공원과 도시공원으로 대별된다.

자연공원이란 「자연공원법」에 따라 자연생태계나 문화경관을 대표할 만한 지역을 국립공원, 도립공원, 군립공원, 지질공원 등으로 지정한 공원을 말하며, 도시공원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시지역에서 도시자연 경관을 보호하고 시민의 건강·휴양 및 정서생활을 향상시키는 데에 이바지하기 위해 지정하는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과 주제공원(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도시농업공원) 등 생활권 공원이 있다.

사실,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 때 고유의 가치가 빛나고 생태계에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많은 산림과 녹지가 최소한의 공원 녹지계획이라는 면죄부 아래 도시화와 산업화에 매몰되어 장기적인 대안 없이 훼손되어 왔다. 그 결과 굳이 이상기후를 논하지 않더라도 수해피해와 산사태 등 자연의 준엄한 경고를 수차례 받아야 했다.

남 일처럼 등한시했던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피해를 피부로 겪으며, 이제는 무분별한 개발의 부작용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에 대하여 많이 공감하는 듯싶다. 한 때는 공직에 있는 필자도 환경보전도 인간이 살고 난 후에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으로 각종 개발 사업을 우선시한 적이 있을 정도니 일반 주민들이야 오죽 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한편에서는 일등경제 충북 실현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사명감으로 각종 개발 사업에 매진하고 있는 동료들이 있다.

각종 개발을 하면서 자연환경도 보존할 수 있는 신의 한 수는 없을까?

결국 선택과 집중, 규모의 문제가 아닐까?

개발지를 클러스터화 하고, 공원녹지를 최대한 조성하고 보존할 수 있도록 까탈스럽게 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우리 모두의 쉼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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