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방역 실천이 중요하다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방역 실천이 중요하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12.1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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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 (취재팀)
하성진 부장 (취재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영국에 이어 바레인, 캐나다, 미국까지 백신접종에 나섰다.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라는 고약한 터널에 갇혀 지칠 대로 지친 국민으로서는 백신 접종 자체만도 큰 희망일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이 고무적인 것은 당연하지만 그것이 코로나19 종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아직 낙관할 수 없는 노릇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주는 메시지에 주목한다.

그는 “최근 백신 (개발)에 대한 진전으로 우리는 모두 고무됐고 이제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라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 사실을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면서 “각국 정부의 정책과 시민들의 행동이 종식의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현재 많은 곳에서 코로나19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전염되고 있다”라며 “이는 병원과 그 중환자실, 의료진에게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백신이 나와도 팬데믹 여파가 수십 년에 걸쳐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백신이 `코로나19 제로(0)'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단순히 백신 불신에 따른 사견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비관해서도 안 된다. 백신접종을 통해 언젠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그런 희망조차 품지 못한다면 과연 지금의 코로나19 정국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싶다.

모두 코로나19 종식을 희망하고 있다. 희망이 현실화하기 위해선 테워드로스 총장의 말처럼 시민 행동이 중요하다. 정답은 철저하고도 엄격한 방역 실천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500명 이상 발생하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했다. 상당수 감염병 전문가가 3단계 격상을 주장했지만 그에 따른 경제 여파 등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테다.

충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부 방침보다 강화한 `2단계+α'로 시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데다 충북에서도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잇따르는 데 따른 조처다. 적용 기간은 정부 계획보다 하루 늦은 9일 0시부터 28일까지다.

모임·행사는 현재와 같이 50인 미만으로 계속 제한한다.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클럽·룸살롱 등 유흥시설은 영업이 금지됐고, 노래연습장, 직접 판매 홍보관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50㎡ 이상 규모의 카페는 24시간 동안 포장·배달만 허용되고, 식당은 오후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거리두기 강화는 사실상 연말까지 일상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다. 하지만 곳곳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사뭇 다르다. 오후 9시 이전 모임을 파하기 위해 아예 술자리를 오후 4~5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유명식당은 사람들 눈에 띌까 봐 소규모 식당에 몰린다. 다닥다닥 붙어 앉아있는 탓에 감염 전파가 어디보다도 높을 수밖에 없다. 모두가 멈춰야 한다. 지금은 술 마시며 웃고 떠들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곱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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