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서 만난 '연꽃의 아름다움' 사진에 담다
여정서 만난 '연꽃의 아름다움' 사진에 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12.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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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도솔암 주지 회정스님, 연(蓮) 사진집 발간
(오른쪽 아래) 회정스님.
(오른쪽 아래) 회정스님.

 

충북 진천군 도솔암 주지 회정스님이 연꽃을 주제로 한 `연(蓮) 사진집을 발간했다.
사진집에는 전국을 다니며 앵글에 담은 홍련, 백련, 수련, 가시연꽃, 왜개연, 물양귀비, 노랑어리연, 개연 등 수십 종의 연 사진 200여점이 수록됐다.
회정스님은 사진 중간 중간 `아름답고 따뜻한 삶이 참 좋은 인생입니다', `참 좋은 사람을 만나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글귀를 삽입해 잠시 사색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때론 연꽃과 관련된 계향충만(戒香充滿·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다), 불여악구(不與惡俱·연꽃 잎 위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는다) 등 사자성어도 첨부했다.
회정스님은 서문에서 “오랜 세월 깨끗한 비워짐의 겸손과 정결한 정신이 깃든 경외심을 가식 없이 전해주는 연꽃에서 늘 마음 든든했음은 새삼 감출 길 없다”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그 느낌을 다시 사진으로 이 세상에 내놓음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어 “진흙 속에서 힘겨운 시련을 이겨내고 나서 아름다운 꽃으로 이 세상에 등불로 다시 태어난 연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가 정인영씨는 “50여년 동안 사진을 찍어온 회정스님은 세상 만물을 늘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우연과 필연으로 맺어 부처님의 말씀과 삶을 사랑의 정신으로 작업했다”며 “붓다의 정심과 자연의 본질을 가슴깊이 지키고 있으면서 독창적인 사진 세계를 갖고 있는 회정스님의 심미안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회정스님은 1943년 청주에서 태어나 18세에 경상남도 보리암에서 주지스님이 건넨 선가귀감(禪家龜鑑·조선시대 승려 휴정이 선종의 주요 지침을 모아 1564년에 저술한 불교교리서)를 읽고 출가해 승려가 됐다. 50여년 카메라에 세상을 담아왔다.
스님은 1984년부터 2018년까지 27회에 걸쳐 스리랑카, 인도, 네팔, 중국 등 세계 성지 순례지를 찾았다. 50여년 카메라에 세상을 담아온 스님은 그동안 인도성지 순례 사진전 등 6회 사진전을 가졌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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