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엎친데 AI 덮친 음성군
코로나 엎친데 AI 덮친 음성군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0.12.09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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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왕읍 메추리농장 인근 4곳도 오늘까지 살처분
거점소독소 등 24시간 운영 … 코로나 대책 추진도
증평·괴산군 - 충주시도 광역방제기·드론 등 동원
첨부용.  8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충북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농장에서 예방적 살처분 작업 준비가 한창이다. 2020.12.08. /뉴시스
첨부용. 8일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된 충북 음성군 금왕읍 메추리농장에서 예방적 살처분 작업 준비가 한창이다. 2020.12.08. /뉴시스

 

음성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9일 음성군에 따르면 지난 7일 기르던 메추리 3000마리가 죽었다며 AI 의심신고를 한 금왕읍 한 메추리농장이 전날 고병원성 H5N8형이 확진됐다.

음성군의 고병원성 AI 발생은 전국에서 전북 정읍, 경북 상주, 전남 영암, 경기 여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음성군은 해당 농가 메추리 의심축 72만 마리를 포함해 반경 3㎞ 내 4농가(육계 3·육용오리 1) 24만8000마리 등 가금류 96만8000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이날 해당 메추리 농장의 살처분을 끝내고 3㎞ 이내 농장도 10일까지 열처리 퇴비화 방식으로 예방적 살처분을 완료하기로 했다.

주변 10㎞ 이내 53농가에는 방역대를 설정했다. 이들 농가가 기르는 가금류는 309만4000마리다.

음성군은 대소국민체육센터에 거점소독소 1곳과 읍·면별로는 11곳에 통제초소를 24시간 운영한다.

음성군은 코로나19 방역 대책도 나서고 있다. 음성군에서는 지금까지 3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 가운데 30명이 완치·퇴원했다.

자가격리자 3명은 해제하고, 74명은 모니터링을 계속한다. 전 지역을 방역소독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따른 시설 등 지도·점검도 한다.

인근 지방자치단체에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음성군 메추리농장 인근의 진천군은 가금농가 45곳에서 2295만 마리를 사육한다.

거점소독소 2곳을 운영하고, 씨오리와 철새도래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AI 예방 대책에 힘을 쏟고 있다.

증평군도 방역차량 2대, 광역방제기 1대, 드론 2대를 동원해 철새도래지인 보강천변 인근과 가금농가 진입로 등을 긴급 소독했다.

전업 규모 가금농가는 11농가(육계 6, 종계 2, 산란계 2, 토종닭 1)에서 닭 42만 마리를 기른다.

괴산군도 AI 유입을 막기 위해 광역방제기 1대, 드론 3대를 동원해 철새도래지인 사리면 보강천 인근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괴산군에는 55농가에서 194만 마리를 사육한다.

음성군과 인접한 충주시도 예외는 아니다. 앙성면 단암리와 중전리 일부가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된 경기도 용인 청미천 지류 반경 3㎞ 내여서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충주시에는 45농가에서 200만 마리를 기른다.

음성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코로나19 방역에다 고병원성 AI 확산도 차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와 AI가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 박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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