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농산촌으로 간다는 것은
도시에서 농산촌으로 간다는 것은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20.12.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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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국가이다. 그러면서 빠르게 도시화의 길을 걷게 되었고 이제는 수도권에 국민의 과반이 사는 기형적인 모습을 보게 된다. 1962년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시작으로 1972년 국토종합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급속도로 농촌에서 도시로 중소도시에서 대도시로 인구 유출이 있었다. 물론 경제적인 필요를 따라 이동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렇게 현재의 기형적인 한국의 인구 분포는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학자들은 이런 현상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산업의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과 경제의 집중화, 도로의 발달, 운송수단의 발달 그리고 문화적 혜택, 의료혜택은 우리를 점점 수도권으로 몰고 가는 것이고 결국 국토는 매우 불균형적인 인구 구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의 발생이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있다. 이 작지만 강력한 바이러스 때문에 온 세계는 멈추어 섰다. 성장주의의 한계를 보는 듯한 이 상황을 우리는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일상이 주는 감사와 행복은 어디로 가고 분주함과 불안함이 우리의 주위를 맴돌고 있다. 대도시 중심으로 집중화된 도시의 삶이 주는 불편함을 몸으로 체득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사회는 집중화된 도시의 삶에 대한 비판과 함께 반성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에서 하고 있다. 도시는 너무 많은 인구로 인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고, 농산촌은 인구 부족으로 지역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더불어 지자체마다 힘겹게 인구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민들이 농산촌으로 이동하여 살아가는 시대를 기대하지만 우리는 아직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물론 청년들도 일부 농산촌의 삶을 찾아가는 이들도 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농산촌이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경제활동과 지역 주민으로서의 삶이 꼭 농업을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데 농산촌지역으로 내려간다고 하면 농림업을 이야기하는 우리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농산촌이라는 공간이 삶의 유지를 위한 공간으로 그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를 만들고 문화와 예술이 가능한 공간이 되고 새로운 다양한 창업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농산촌 공간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도시적 삶에 익숙한 청년들이 농산촌으로 들어가서 농림업에 종사할 것을 요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곳 농산촌에서도 농공단지 등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창업을 하고, 예술과 문화적인 다양한 직업과 활동을 통하여 농림업을 바라보고, 시간이 지나면서 농림업에 대한 이해를 가질 수 있다면 충분하겠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많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농산촌으로 가고 싶은 꿈을 꾸고 있다. 이러한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과 지방의 유인책이 함께 작동해야 할 것이다. 지방출신의 베이비부머 세대 30% 정도가 U턴한다고 하면 수도권에서는 132만명의 인구가 빠져나간다고 한다. 그러려면 농산촌 지역에서는 이들을 받아들이고 작은 소규모 경영체들이 살아날 수 있는 사회적 경제조직을 활성화하여야 할 것이다. 의료서비스도 적절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하고, 문화시설을 설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귀농 혹은 귀산촌 하고자 하는 많은 도시민이 열공 중이다. 이들의 열공은 농산촌 지역으로 내려가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고 지원받을 기회를 만들고 싶어서이다. 이를 위해 지방의 지자체들에서도 함께 손을 맞잡고 이들을 맞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일자리를 제공할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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