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블루 … 문화·예술로 `훌훌'
코로나블루 … 문화·예술로 `훌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12.08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박물관, 내년 2월 14일까지 `말, 갑옷을 입다' 개최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신라시대 유물 등 선봬
우민아트센터. 젊은 작가 지원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
박해선 작가 올해 7번째 개인전 `사라지는 시' 전시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또다시 일상이 자유롭지 못하다. 비대면 시대가 일상화되는 요즘 문화생활도 쉽지 않다.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 문화와 예술을 느껴보는 것도 블루코로나를 극복하는 방법이지 않을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맞아 청주에서 열리는 전시장을 소개한다.

△청주박물관 특별전 `말, 갑옷을 입다'

삼국시대의 권력과 부의 상징인 말을 역사유물로 바라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은 8일부터 내년 2월 14일까지 특별전 `말, 갑옷을 입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09년 발굴된 이후 10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친 경주 쪽샘지구 C10호 출토 말 갑옷과 말 투구, 경주 계림로 1호, 경주 황남동 109호, 경주 사라리 65호 등에서 나온 말 갑옷과 말 투구 등을 전시한다.

전시장은 2부로 구성했다. 1부 `고구려 고분벽화 속 중장기병'은 고려시대의 유물 속 말의 모습을 조명한다. 고구려 덕흥리고분, 안악 3호분, 약수리고분 벽화에 나타난 고대 중장기병의 모습을 보여주고, 통구 12호분, 삼실총, 쌍영총 등에 등장하는 중장기병과 말 갑옷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으로도 소개한다.

2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신라시대 유물이 전시된다.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 말 투구, 무사 갑옷 등을 선보인다. 또 경주 쪽샘지구 C10호의 발굴과 보존처리 과정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경주 황남동 109호와 경주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 갑옷도 공개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일제강점기인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말 갑옷이 확인된 이후 여러 지역에서 고대의 말 갑옷이 출토되었지만, 경주 쪽샘지구 C10호처럼 온전한 형태의 말 갑옷이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는 말 갑옷과 함께 무사의 갑옷도 출토되어 1500여 년 전 신라 중장기병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났다. 전시는 고대의 말 갑옷의 실체를 파악하는 시간의 여정인 동시에 갑옷을 입은 말처럼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힘차게 극복해 나가는 국민의 일상에 작은 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우민아트센터, 박해선 작가의 `사라지는 시'

우민아트센터가 젊은 작가를 지원하는 `2020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일곱 번째 전시는 박해선 작가의 `사라지는 시'로 26일까지 전시한다.

박해선 작가는 시선의 바깥에 존재하는 사소한 사물들의 미확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작업을 지속해왔다. 작가는 눈여겨보지 않으면 곧 사라질 대상들이 남긴 흔적을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바라보며,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가르는 의미보다 존재 그 자체를 탐구하고 있다.

박 작가는 작가 노트에 “나는 다른 친구들이 들여다보지 않는 것들을 자주 발견했다. 내색하지 않고 슬며시 무리에서 빠져나와 시간을 두고 그것들의 모양, 색들을 살펴보곤 했다. 지금도 여전히 이러한 작은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며 “그것은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빈 캔버스, 깨진 달걀 껍질, 모서리가 부서진 플라스틱 폼, 찢어진 조각, 붙들고 있으나 비어 있는 끈의 안쪽, 서로 기대어 세워진 두 개의 돌, 흙 위에 흩어진 이파리, 나뭇가지 파편, 바람에 흩날리는 이름 모를 풀, 빛의 흔적'같은 것들”이라고.

“누군가 특별히 눈여겨보지 않거나 곧 사라질 것들, 남겨진 흔적을 조용히 들여다본다. 그리고 내내 머릿속에 담아두고 한 번씩 그 잔상을 열어본다”는 작가는 예민한 시각으로 사물의 흔적을 바라보고 규정되지 못한 대상에 관해 성찰할 것을 제안한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