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오아시스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충북의 오아시스 오창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 김용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충북지역회장
  • 승인 2020.12.08 18: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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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용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충북지역회장
김용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충북지역회장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데도 지난 연말 중국서 창궐한 코로나19의 여파로 추락하기 시작한 국가경제는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더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이에 절망하지 않고 암울한 침체의 늪을 벗어날 돌파구를 찾고 환희의 함성과 희망의 박수를 보냈다. 1조원 규모의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건설 사업의 청주 오창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었다.

이 사업은 1985년 충주댐 건설 이래 충북이 유치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다. 댐 공사비는 현 화폐가치로 1조 9000억원 정도였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사업은 이 건설비의 절반, 올해 충북도 예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거대 사업이다. 혹자들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굳이 또 방사광가속기를 지어야 할까 하며 포항방사광가속기(PLS)와의 중복 투자를 걱정하고 있다.

상황은 다르다. PLS에서 흑백사진을 얻었다면 오아시스에서는 컬러입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가속기를 완공하고 나면 넓은 에너지 영역에서 밝고 강한 빛(방사광)을 얻을 수 있다. PLS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첨단산업관련 소재부품 및 생명과학 관련 원천기술 개발이 가능하다.

그러나 건설과 운영 환경은 매우 다르다. PLS는 황량하던 영일만에 철강산업을 일으킨 포스코가 공사비의 3분의 2를 들여 공대와 최첨단 PLS(2.5GeV,1994년)를 세우고, 국내 최고의 엘리트를 대학으로 끌어모아 첨단과학기술 연구의 후원자로 나선 것이다. 2012년에는 가속기를 PLS-II(3.0 GeV)로 개량하여 우리의 기초과학, 생명과학, 재료과학 연구를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려 주었다.

교육의 도시 청주에 건설될 오아시스는 어떠한가? PAL-II에 비하면 규모와 성능뿐 아니라 접근성이 훨씬 더 양호하다.

오송-오창-대덕-충남의 연구·산업단지와의 연계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PAL 이용자와 신진 연구 수요자들이 오아시스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지만 포스코와 같은 후원자가 없다.

건설비의 대부분을 부담하는 국가기관에 앞서 충북이 오아시스의 주인공으로 나서야 한다.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학·연·산·관 카르텔을 형성하고 대학과 연구소, 산업체가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그들에게 성과 위주의 책임을 지우지 말고 미래 세대 양성 체제 구축의 임무를 맡겨야 한다.

가속기 건설공사와 함께 충북이 목표하는 미래 첨단산업기술 개발을 위해 PAL에는 없는 빔라인을 구축해야 한다. 오아시스가 단순히 PAL-II의 업그레이드판이 아니라 충북이 첨단 산업·과학·기술의 메카를 향해가도록 방향키를 잡고 순항하도록 지자체가 적극 나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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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2020-12-11 16:55:18
PAL 은 연구소를 뜻하는거고, 3세대 방사광가속기 명칭이 PLS-II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