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연구 10년이 찾은 ‘충북도민의 행복’
행복 연구 10년이 찾은 ‘충북도민의 행복’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 승인 2020.12.0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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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박사

 

우리는 행복한가?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행복 연구를 시작하면서 품었던 궁금증이다. 행복을 위해 시작한 `행복 연구'가 10년이 되었지만, 행복은 아직도 멀다. 13,767명의 도민이 들려준 행복 이야기는 여러 모양의 숫자와 도표, 그림으로 바뀌었다. 이 숫자와 도표가 보여주는 실체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나는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10년 행복 연구가 찾은 결론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안정+건강+사람+활동'이 결론이다. 통계처리로 나온 숫자가 보여주는 행복의 실체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안정감을 높이고, 건강을 지키고, 사람을 회복하고, 활동을 활성화'하면 된다.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이 정책들은 지금 당장 시작해도 되고, 큰 예산도 필요하지 않고, 효과는 매우 크다는 것이다.

행복 연구가 알아낸 첫 번째 영향 요인은 `안정감'이다. 삶에 안정감이 높아질수록 행복도가 증가한다. 불안한 사람은 불행하고 안정된 사람은 행복하다. 행복 연구의 첫 번째 결론이다. 청년세대가 불행하고, 1인 가구가 불행하고, 소득이 낮은 사람이 불행하고, 집 없는 사람이 불행한 결과가 나온 것은 모두 안정감과 관련 있다. 도민의 안정감을 높이는 정책이 우선 필요하다. 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득을 높이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다. 행복 취약 계층은 이런 방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기본소득, 계층 간 소득격차 해소, 고용유지와 안정, 복지서비스 강화와 같은 공공 안전망이 잘 작동되고 거기에 개인의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두 번째는 `건강'이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정신 건강이다. 행복 연구 10년 동안 일관되게 나타난 행복 영향 요인 1위는 정신 건강이다. 정신 건강이 좋을수록 행복감이 올라간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더 행복해진다. 정기적인 운동에 참여하면 행복감이 증진된다. 도민의 `종합적 건강'을 증진 시키는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 우울감 유병률이 가장 높고, 신체활동 참여가 가장 낮은 것이 우리 도의 현실이다. 도민의 건강을 지켜야 행복을 지킬 수 있다. 건강에 취약한 사람들을 볼보고 도민들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은 도민 개인만의 책임이 아니다.

세 번째는 `사람'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람 공동체 회복'이다. 이웃 간 신뢰감이 높아질수록, 자치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수록, 도움을 청할 이웃이 많이 질수록, 공정성이 커질수록 도민의 행복감이 올라간다. 다르게 표현하면 `사회적 자본'이다. 신뢰, 공정, 참여와 같은 가치는 공동체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를 작동시키는 힘이다. 경제가 4만 달러 이상으로 올라서려면 반드시 사람 공동체의 사회적 자본이 튼튼해야만 한다. 소통하고 신뢰하고 참여하는 행정이 필요하다. 서로 돕고 나누고 연대하는 시민 정신이 필요하다.

넷째는 `활동'이다. 사회적 활동이 활성화되면 행복해진다. 여가에 참여할수록, 문화예술에 참여할수록, 종교활동에 참여할수록, 자원봉사에 참여할수록, 시민 활동에 참여할수록 행복해진다. 사회적 활동을 활성화하고 참여를 늘리는 정책이 행복 정책의 마침표다.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활동이 중지된 것이 2020년 도민 행복지수를 떨어트린 중요 요인이다. 여가와 문화예술, 평생교육, 사회 참여 활동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매우 중요하다.

행복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 노력하고, 요구하고, 참여하고, 실천해야 한다. 행복 연구 10년의 노력이 도민 행복 정책의 새로운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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