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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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6.1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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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나기
김 경 태 원장 <청주의료생협>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6월부터 연일 섭씨 30도에 가까운 더위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더위 자체로 인해 몸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기고 여러 증상들이 생기는 것을 '더위 먹었다'고 말하는데,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여름은 고온으로 인한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고온 고습한 환경에서 심한 근육작업이나 운동을 할 경우 잘 발생하는 급격한 신체장애를 통틀어 열중증(熱中症)이라고 한다. 이것은 열경련과 열탈진, 일사병으로 나타나지만 일상에서 자주 겪는 일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더위 먹었다'는 것은 한방병명으로 중서(中暑), 상서(傷暑), 복서(伏暑)에 해당한다. 대개 복통을 느끼면서 토하거나 설사하고, 열이 났다 오싹 추웠다 하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혹은 땀을 지나치게 많이 흘리고, 몸살이 난 듯 몸이 아프다든지 등 증상이 있다. 더위와 햇볕의 노출을 피하는 게 좋지만, 직접적인 노출에 의한 것보다는 에어컨 등 사용으로 인한 한난실상(寒暖失常 추위와 더위의 균형이 깨짐)으로 인한 증상이 더 많기 때문에 피하는 생활이 중요하다. 냉방이 잘 된 곳에 오랫동안 있거나, 실내외 온도 차가 5도 이상으로 체온이 갑자기 바뀔 때 냉방병이 걸리기 쉽다.

냉방병에 걸리면 머리가 아프고 몸이 찌뿌듯하면서 피부가 화끈거리는 느낌이 들지만, 땀이 나지 않는 게 특징이다. 특히 아이들은 체온조절능력이 약해 냉방병에 잘 걸리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냉방병은 에어컨이 나오면서 쓰기 시작했지만, 동의보감에서도 그 내용을 볼 수 있다. 조상들도 여름이면 계곡이나 얼음동굴 등 서늘한 곳에서 지내고 찬 음식을 먹어 지금의 냉방병과 같은 질환을 앓았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철 이열치열 보다는 냉이나 한을 가까이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즉 더운 여름, 찬 과일, 음료수나 물, 날 음식만 찾아서 비위를 차게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찬바람을 오래 맞는 것도 좋지 않다. 기운이 너무 빠지지 않도록 기운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기운이 떨어지면 입맛이 없고 머리가 무겁다든지 조금 먹어도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식은땀이 많아진다든지 하는 증상이 있다.

여름철 보양음식들이 보통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많은 이유가 여기있고, 여름철에는 한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속설은 옳지 못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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