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의신청 66건…국어 37번·수학 30번·생윤 9번 복수 제기
수능 이의신청 66건…국어 37번·수학 30번·생윤 9번 복수 제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2.05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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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14일에 확정
 역대 수능 복수정답 인정사례 8차례 불과 

 


 지난 3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종료된 이후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이 66건 제기됐다.  
 
  4일 오전 10시 기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국어 20개 ▲사회탐구 17개 ▲과학탐구 17개 ▲수학 4개 ▲영어 4개 ▲직업탐구 3개 제기 ▲한국사 1개의 글이 올라왔다. 제2외국어/한문은 이의신청이 아직 없다. 
 
 복수로 이의가 제기된 문항은 국어 37번, 수학 30번, 사회탐구 생활과윤리 9번, 과학탐구 물리학Ⅱ 18번 문항이다.
 
 국어 영역 37번 문항은 3D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장면 구상과 스케치 계획을 제시하고 해당 지문을 바탕으로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는 문제다.
 
 1번 선택지는 “장면 1의 렌더링 단계에서 풍선에 가려 보이지 않는 입 부분의 삼각형들의 표면 특성은 화솟값을 구하는 데 사용되지 않겠군”이다. 2번 선택지는 “장면 2의 모델링 단계에서 풍선에 있는 정점의 개수는 유지되겠군”이다. 3번 선택지는 “장면 2의 모델링 단계에서 풍선에 있는 정점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겠군”이다. 4번 선택지는 “장면 3의 모델링 단계에서 풍선에 있는 정점들이 이루는 삼각형들이 작아지겠군”이다. 5번 선택지는 “장면 3의 렌더링 단계에서 전체 화면에 화솟값이 부여되는 화소의 개수는 변하지 않겠군”이다.
 
 이 문항의 정답은 4번이다.
 
 그러나 신모씨와 박모씨 등 5명은 정답이 1번이라고 주장했다.
 
 박모씨는 3문단에 “‘표면 특성을 나타내는 값을 바탕으로, 다른 물체에 가려짐이나 조명에 의해 물체 표면에 생기는 명암, 그림자 등을 고려하여’ 라는 구절을 봤을 때, 풍선에 의해 ‘가려진’ 입 부분의 삼각형의 표면 특성도 ‘고려되어’ 화솟값을 구하는 데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며 “따라서 1번도 답이 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신모씨는 “지문에서는 다른 물체(선지 1번의 ‘풍선’) 의 가려짐 이나 조명 에 의해 물체 (선지 1번의 ‘입’) 표면에 생기는 명암, 그림자 등을 ‘고려한다’ 라고 되어 있으므로 선지 1번의 ‘입 부분의 삼각형들의 표면 특성은 화솟값을 구하는 데 사용하지 않겠군’ 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박 의견도 나왔다. 강모씨는 “장면3에서 풍선이 점점 멀어지며 작아지는 것은 실제로 풍선의 고유한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모델링 차원에서의 정점 변화는 없고, 렌더링 차원에서의 화솟값 조정만 이뤄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학에서는 가형 30번에 대한 이의신청 1건, 나형 30번에 대한 이의신청 2건이 있었다. 나형 30번에 대한 이의신청은 2건이 있었으나 이중 1건 작성자는 “제가 잘못 봤다”며 정정했다. 나머지는 복수정답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영어의 경우 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아닌 시험 과정에 대한 이의신청이 있었다. 우모씨는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가림판을 사용하고 영어듣기를 하는 와중에 갑자기 가림판이 뜯어져 버렸다”며 “당황해서 영어듣기 14번을 풀던 와중 가림판 때문에 듣기를 듣지 못했다. 정말 억울해서 문의한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A고등학교에서 같은 시험실의 학생의 시험지 펄럭이는 소리 때문에 듣기평가 방해를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 9번 6건, 사회문화 16번 3건, 생활과윤리 12번 1건, 정치와법 5번 1건 12번 1건 에 대한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손모씨는 생활과윤리 9번 문항에 대해 “문제에 두 사상가의 공통된 입장을 고르라고 했는데 두 사상가가 공통으로 부정하는 입장 또한 포함되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공통된 입장이라고 제시하면 두 사상가의 긍정과 부정 모두 생각할 수 있다. 고로 문제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Ⅱ 5번과 18번, 지구과학Ⅰ 1번과 6번, 16번, 지구과학Ⅱ 18번에 대한 이의신청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직업탐구에서는 기초제도 과목의 19번, 농업기초기술 19번, 공업일반 9번에 대한 이의신청이 확인됐다.
 
 2021학년도 수능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은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평가원은 8일부터 14일까지 심사를 통해 14일 오후 5시 확정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수능 다음날 오후 5시까지 130여건, 2020학년도 수능엔 다음날 오후 4시까지 96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평가원은 ‘이상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1994년 수능이 도입된 이후 매년 이의신청이 접수됐지만 복수정답이 인정된 건 8차례뿐이다. 최근에는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와 물리Ⅱ 영역에서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2014학년도 세계지리 과목은 집단소송으로 번진 바 있다. 일부 수험생이 수능 등급 결정을 취소해달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처분취소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오류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지만 다음해 서울고등법원이 원심을 깨고 수험생 손을 들어주면서 당시 세계지리를 선택한 응시자 1만명 이상의 성적이 바뀌었다. 2014학년도 대입 전형 재산정 결과 추가합격 대상자는 633명이었다.
 
 지난 2009년 방송시설 고장 등 시험감독관 실수으로 듣기평가를 망친 수험생들이 국가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은 당시 국가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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