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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석 괴산중 교사
  • 승인 2020.12.02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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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괴산중 교사
최종석 괴산중 교사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이 있다.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관찰한다.

날씨가 춥다. 거울이다. 그러나 초롱초롱한 별들이 하늘에 떠 있다. 학생들의 눈과 같다. 두꺼운 옷을 입고 와서 보는 학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한 학생이 별에 대하여 동요를 부른다. `반짝반짝은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 서쪽 하늘에도 동쪽 하늘에도 반짝반짝 작은 별 아름답게 비치네.'1학년들이라 합창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그중에 한 학생이 큰 소리로 `반짝반짝 작은 달'이라고 불렀더니 학생들이 모두 배를 잡고 웃는다. 왜 웃었을까?

한번 부른 가사라 작은 별을 달로 고쳐서 잘못 부를 리가 없는데 주저 없이 작은 달로 부른다.

달은 태양과 같은 항성이 아니고 지구의 위성이기 때문에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한다. 에너지도 없고 태양빛에 의하여 반사하기 때문에 그다지 별과 같이 반짝반짝하지 않다. 초승달, 보름달 등 달의 모습이 보일 때도 있고 그믐날은 전혀 달이 보이지 않는다.

왜 작은 달이라고 불렸는지 물어보았다. 망원경으로 보는 달의 모습은 크레이터, 슈뢰터 계곡 등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서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달이 반짝반짝 빛이 났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밤에도 조명할 필요가 없고, 코로나19로 사람들의 마음이 점점 어두워지고 추워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은가 라는 것이다. 마음이 이쁘다.

달이 별과 같이 빛을 발산한다면 지구는 가장 가까이에 태양과 같은 것이 존재하고 지구의 5분의 1에서 분출하는 에너지로 지구에 생명체가 살기에 불가능할 것이다. 밤과 낮이 없는 날도 있고,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다. 가상이지만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몇몇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할 것이다. 달에 토끼가 있다고 전해 내려온 것과 같이.

인간의 속중에는 여러 종이 존재하였다. 그중에서 호모 사피엔스 종이 생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체격도 왜소하고 사냥하는 능력도 네안데르탈인보다 못하다. 그러나 호모 사피엔스는 생존하여 지구를 지배하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를 꼽는다면 허구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지 않은가? 달에 토끼가 있다고 하고,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왔듯이. 실제로 증명되고 밝혀지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드는 능력은 호모 사피엔스가 지구를 지배하게 된 동기가 아닐까?

반짝반짝 작은 별을 작은 달로 부른 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하고 생각하겠지만 허구를 만드는 능력이 학생들에게 있고 이를 발달시킬 필요가 있다.

현대과학의 많은 것은 과거의 허구로부터 만들어졌다.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 호모 픽투스(Home fictus)이다. 동물에게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능력이다. 코로나19는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반짝반짝 작은 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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