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산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 산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 강길수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 승인 2020.12.0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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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강길수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강길수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전염성이 좀 더 강한 단순 유행성 독감이다'라는 코로나19의 처음 인식이 10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종식되지 않고 있다.

반면에 코로나19 유행으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산림은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치유하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30분간 숲길 2㎞를 걷는 것만으로도 경관, 햇빛, 피톤치드 등 다양한 숲의 치유 인자가 긴장, 우울, 분노, 피로 등 부정적 감정을 70% 이상 해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산림치유 프로그램 체험 후 삶의 질 향상에 대한 평가는 45.9% 증가하였고, 면역력 세포 증진은 체험 전보다 38.7% 증가하였으며, 오감을 자극하여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 등 삶의 질 개선과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은 우리 생활에 필요한 목재를 생산·제공하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탄소를 저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산림 휴양, 산사태 방지 등의 공익적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숲의 공익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221조 원에 이른다. 국민 1인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428만원 정도의 가치를 갖는 공익적 혜택을 숲으로부터 얻고 있는 셈이다.

또한 산림은 대표적인 온실가스 흡수원으로 기후변화의 주원인인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대표적인 산림의 가치이고 숲에는 또 다른 중요한 가치가 숨어 있다.

현재 인류는 식량, 질병, 에너지, 환경오염 등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

이러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요 국가들은 경쟁적으로 생명산업 선점을 위해 집중투자 하고 있다.

생명산업은 생물자원과 생물 정보로 나뉘는데 정보·인프라의 양·질적 수준이 생명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림은 생물자원의 92%가 서식하는 생명산업의 보고로 이는 곧 우리나라 생명산업의 근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8월 유전자원법 시행으로 유전자원을 허락받고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하여 생물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을 제공자와 나누어야 하는데 천연물 원료 소재의 7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위기인 동시에 산림 생명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전국 유일의 묘목 산업 특구인 옥천군에서는 화장품, 의약품, 식료품 등 바이오산업과 연계한 산림분야 신품종 연구·개발을 위한 산림바이오 혁신성장 거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괴산군에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자라는 희귀식물인 미선나무의 우수한 기능성 물질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다이어트 제품을 개발하는 식품화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내에서는 이미 산림생물자원의 수입 대체 사업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 산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산림행정 조직의 변화를 꾀한다면 임가 소득향상과 함께 우리도 바이오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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