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격리 급증 … 수능 수험생 `불안한 나날'
확진·자가격리 급증 … 수능 수험생 `불안한 나날'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11.30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격리 수험생, 대학 면접·논술 등 미허용 우려 노심초사
지역감염 불안감 확산 … 수험생 가족 외부약속도 자제
청주지역 대학가는 면접·실기 등 시행 방안 놓고 `고심'
첨부용.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30일, 56시험지구 7시험장인 충북 청주 청석고등학교 시험실에서 교직원이 소독을 하고 있다. 2020.11.30 /뉴시스
첨부용.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둔 30일, 56시험지구 7시험장인 충북 청주 청석고등학교 시험실에서 교직원이 소독을 하고 있다. 2020.11.30 /뉴시스

 

수능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대상 수험생이 급증하면서 수능 이후 면접고사와 실기고사를 시행해야 하는 대학가도 비상이다.

코로나로 격리 조치된 수험생들은 지원한 대학의 면접에 참여하지 못할까 봐, 일반 수험생은 지역감염에 노출될까 봐 불안해하고 있다.

고 3 수험생 딸을 둔 직장인 A씨는 자녀의 수능이 끝나면 친구들과의 조촐한 술자리를 가질 생각이었다.

하지만 딸은 A씨에게 수능 이후 지원한 대학의 면접고사가 예정된 20일까지는 외부 약속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A씨는 “친구들과 만나서 술자리라도 갖다가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딸이 면접고사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약속을 취소했다”며 “딸이 지원한 6개 대학별로 확진자와 자가격리대상자에 대한 응시 여부가 제각각이라 12월 약속은 모두 없던 일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경찰시험, 임용시험, 공무원 시험 등 국가고시에 응시할 수 없었지만 수험생 확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3일 치러지는 수학능력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그러나 수능 이후 예정된 면접, 논술, 실기고사 등의 허용 여부는 대학별 지침이 다르다.

충북대학교는 지난 30일 긴급회의를 열어 수능 이후 예정된 수시 지원자의 면접·실기고사에 대한 지침을 결정했다.

오는 5일부터 16일까지 전형별 면접을 실시하는 이 대학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는 면접고사에 응시를 제한했다. 단 자가격리자는 면접고사 2일 전 자가격리 통지서와 신고서를 대학에 제출하면 교육부가 마련한 권역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청주대학교는 11월 수시 지원자에 대한 실기·면접고사를 마쳤다.

이 대학은 실기고사의 경우 코로나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 대해 응시를 제한했다.

다만 유증상이 있는 경우 별도 고사장을 마련해 응시를 허용했다. 인적성 검사로 진행한 창의 면접고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돼 확진자와 자가격리자도 응시를 허용했다.

서원대학교는 면접고사의 경우 비대면으로 실시할 예정으로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도 응시토록 허용했다. 단 실기고사를 치르는 체육교육과와 음악교육과의 지원자 중 코로나 확진자는 시험을 응시할 수 없다. 실기고사를 치러야 하는 자가격리자는 일반 수험생의 시험이 모두 완료된 이후 별도로 실시할 예정이다.

서원대 관계자는 “실기고사는 대면이 필요하기 때문에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지만 자가격리자는 응시는 허용하되 일반 수험생 시험을 모두 마무리한 후 별도로 치를 예정이다”며 “감독관의 안전을 위해 대학에서는 1회용 방역복 20벌을 구입해 놓았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대는 확진자의 경우 오는 18일 치러지는 2단계(면접)에 응시할 수 없다. 단 자가격리자는 권역별 시험장에서 응시를 허용했다.

교육부 기준(11월26일)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으로 나타났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