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복수 배출은 합당한 주장
총경 복수 배출은 합당한 주장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0.11.2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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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하성진 부장 (취재팀)
하성진 부장 (취재팀)

 

연말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충북 경찰에 인사철이 찾아왔다. 당장 오는 2일 경감급 이하 특별승진심사가 예정돼 있다. 2장의 경감 승진 카드를 두고 무려 22명의 경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한다. 경쟁 심리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런 분위기는 중간 간부 이상 인사에도 마찬가지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계급장을 따기 위한 경정들은 그야말로 불꽃이 튈 만큼 치열하다. 겉으론 무덤덤하지만,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다.

사실 충북 경찰의 인사에서 최대 관심거리는 총경 승진이다. 극심한 적체에 시달리는 충북에서 몇 명이 배출될지, 또 누가 계급장을 달지를 놓고 경찰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충북은 1991년부터 2016년까지 2차례(2007년·2013년)를 제외하고 매년 1명만 총경 승진을 해왔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2명의 총경이 나왔다. 올해도 충북에 2명의 총경 승진자가 배출될 것이라는 데는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이 적다.

임용환 충북경찰청장도 공·사석에서 “3년 연속 복수 승진자가 나왔기에 청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 있다. 충북에서 복수 승진자가 나와야 한다는 당위성은 일단 통계에서 방증한다.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총경 승진 인원 2015년 86명, 2016년 86명, 2017년 86명, 2018년 82명, 2019년 92명으로 86.4명이다.

전국 경찰관 대비 충북청의 점유율(정원 기준)이 약 3%에 이르는 수치를 따져볼 때 충북의 총경 승진 인원은 2.6명이 적정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국 대비 충북청 경정급 비율에 따른 총경 승진자 배출 현황을 봐도 그렇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경정 2500여명 가운데 충북청은 72명이다. 전체 2.8% 수준이다.

이런 통계에서 입증하듯 충북의 복수 배출은 명분 있고 합당한 주장이다. 올해 인사를 앞두고는 `2명+알파'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적잖다.

그 배경에는 국가수사본부 출범 등과 맞물려 총경급 간부 배치가 필요하기에 전국 총경 승진자가 100명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서 기인하고 있다.

전국 총경 승진 인원이 많아지면 충북의 몫도 `플러스'돼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충북은 올해 승진 대열에 오른 경정 숫자가 무려 13명에 달한다. 충북은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한해 뒤처지는 까닭에 2011년도 승진한 경정이 `구제', 2012년 `주력', 2013년 `발탁'으로 구분된다.

근무 성적 평정과 경정 배명 시기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인사에서는 2011~2012년 승진자의 경쟁 구도로 점쳐진다.

2011년 승진자인 강석구(56·일반공채) 충북청 국제범죄수사대장과 김경태(49·일반공채) 충북청 여성보호계장은 구제에 해당한다.

2012년 송해영(48·경찰대 11기) 충북청 홍보계장, 음영동(49·간부후보 46기) 충북청 생활안전계장, 최용규(53·일반공채) 충북청 수사1계장이 주력층에 속한다. 사실상 이들의 5파전 양상이다.

2013년도 승진자들도 내심 총경 승진을 기대하고 열심히 뛰고는 있지만, 구제·주력층을 누르고 발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총경 승진의 중요한 키는 임용환 충북청장에게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임 청장의 추천 순위대로 승진자가 결정된다. 임 청장은 충북 출신으로 누구보다 지역 정서를 꿰뚫고 있다. 조직 안팎의 여론도 세밀하게 살펴본다. 그렇기에 충북 경찰의 올해 인사는 `만사(萬事)'가 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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