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 김동일 보령시장
  • 승인 2020.11.26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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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김동일 보령시장.

 

본격적인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파르다. 그동안 1일 100명 내외로 유지되어 오던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가 급기야 500명대를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2~3월 대구·경북지역과 8~9월 수도권 지역에 이은 3차 대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차 유행 시에는 특정지역과 집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면, 이번 3차 유행은 전국적인 확산세로 이어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 발생 양상도 목욕탕, 학교, 학원, 병원, 가족 모임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빈발하여 방역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밀폐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감염될 확률도 그만큼 더 커지는 상황이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성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다. 그래서 실내 시설에 대한 주기적인 환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올겨울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방역 성패가 달려있다.

앞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다.

정부는 이를 차단하기 위해 어린이, 청소년, 임산부, 노인 등 독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 중에 있다. 그러나 일부 백신의 상온 노출 사고와 예방접종 후 사망자 발생 신고 등 불안감으로 접종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와 예방접종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방역 당국은 백신이 몸에 들어가 항체가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2주 내외로 12월 중순 이후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 안에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예방접종률이 낮아 자칫 트윈데믹이 오면 심각한 병상 부족으로 의료시스템 붕괴가 현실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그리고 연말연시를 앞둔 각종 모임과 빈번한 이동도 걱정거리다. 연말에는 대부분 직장과 모임에서 송년회가 열린다. 많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음주를 즐긴다. 또한 올해 마지막 날과 내년도 새해 첫날에는 해넘이와 해맞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동한다. 연말연시 송년 모임과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은 자칫 코로나19의 확산 통로가 될 수 있다. 가급적 송년 모임과 회식을 자제하고, 연말연시에는 가족과 함께 차분하게 집에 머무를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정부는 공공부문이 솔선수범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직원 3분의 1 재택근무, 출장 원칙적 금지, 대면 모임 자제 등 `공공부문 방역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하여 시행하고 있다. 만약 이를 어겨 코로나에 확진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은 문책한다는 방침이다. 그만큼 개인 간 회식 및 소모임에 의한 감염 사례가 많다는 얘기다. 방역 당국은 연말 송년 모임과 회식 자제 분위기를 민간분야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코로나19를 종식할 백신 개발에 대한 희소식이 들린다. 미국 제약사인 화이자 및 독일의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과 미국 바이오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백신 임상시험 결과 예방 효과가 95% 이상으로 높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장기간 효능과 부작용 등 안전성이 확증되지 않았고, 유통과정 중 콜드체인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아 아직 신뢰하기엔 이르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자칫 백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은 방역에 대한 경계심을 허물어 독이 될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 및 회식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백신이다.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안전한 백신이 나올 때까지 현재의 의료시스템과 방역 역량을 유지해야 한다. 그때까지 모든 국민의 지혜와 역량을 한 데 모아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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