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전 모친 3년간 모습 `사진에 담다'
별세 전 모친 3년간 모습 `사진에 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0.11.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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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전 충북대 총무과장
두번째 개인전 `울엄마' 사진전
28일부터 청주예술의 전당서

 

`엄마'라는 단어는 부르면 부를수록 먹먹해지고 그리움으로 되돌아온다. 엄마의 그늘은 나이가 들수록 되새겨지는 앨범과도 같다.

이종혁 전 충북대학교 총무과장(64)이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를 향한 마음을 담은 `울엄마'사진전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청주 예술의전당 대전시실 2층에서 개최한다.

이 전 과장은 2017년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손자에게 추억을 선사하고 싶어 `다운 손자 이야기'첫 개인전을 연 데 이어 두 번째 개인전인 이번엔 엄마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은 55개 작품을 공개한다. 사진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신리에서 62년 살았던 모친을 곁에서 지켜보던 이 전 과장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찍었다.

이 전 과장의 어머니인 고 한부석 여사는 1929년생으로 궁핍과 혼돈의 시대를 살다가 지난해 4월 90세에 별세했다. 이 과장의 어머니는 나라가 망하고 일제의 식민치하에서 태어난 아주 불운한 세대였다. 또한 이생에서 살았던 90년의 삶은 일제 강점기와 이후 격변기 우리 현대사를 고스란히 겪은 목격자였다.

이종혁 전 과장은 “엄마라는 단어가 전달하는 울림의 힘은 뭉클해지는 심장의 떨림이며 누구에게나 엄마가 그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로 무한한 힘의 동력이 된다”며 “병석에 누워 생의 끝자락에 와 있는 엄마를 보면서도 마음으로는 그 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자식의 입장이었는데 3년간 곁을 지키면서 사진으로나마 어머니의 흔적을 남겨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불우한 시대에 태어나 인생역경을 헤쳐 나오신 그런 엄마이기에 이별의 아픈 마음이 더했다”며 “엄마라는 위치는 가족들이 일상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가장 큰 버팀목이기도 하고, 삶의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공동체와 희로애락의 가장 많은 추억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가신 엄마에 대한 애잔함이 더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7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직한 이 전 과장은 20여년 카메라를 잡았다. 현재 한국사진가협회 정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 청주지부 회원, 청록사진연구회 명예회장으로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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