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
  •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 승인 2020.11.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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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김진균 청주중학교 교장

 

교육심리학 용어에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이 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의 왕으로 조각가였다.

그는 키프로스의 많은 여성들을 바라보아도 맘에 드는 여성이 없어 직접 이상적인 여인을 조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정성을 들여 조각한 여인상이 너무도 맘에 들어 그 조각상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조각상의 이름을 갈라테이아라 이름까지 붙여주고 옷과 장식품을 걸어 주면서 자신의 행복을 찾았다.

어느 날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위한 축제가 있는 날에 피그말리온은 제물을 바치며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그 소원은 조각상과 닮은 여성을 만나게 해 달라는 것이었고 피그말리온의 정성에 아프로디테 여신은 그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고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인 갈라테이아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신화로 우리는 이 신화로부터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것도 열정을 갖고 간절히 소원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12월 3일, 이제 1주 후면 수능시험 일이다, 요즈음은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대학을 가는 학생들이 많아 수능을 예전처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수능은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중요한 시험이다. 이 한 번의 시험으로 대학 입학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물론 2021학년도 입시에서는 정시의 비율이 23%정도로 수시 77%에 비하면 절대적으로 그 비율이 적긴 하지만 이것은 수치상의 비율이고 실질적으로는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여하튼 아직도 수능은 수험생들의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험인 것은 분명하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심적으로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게다가 칸막이까지 설치될 예정이라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일수록 차분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긴장하다 보면 예민해지고 모든 것이 거슬리게 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수능은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 같은 것이다.

나만 이런 불편함과 힘듦을 견디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도 다 견뎌야 하는 일이다.

사실 성숙된다는 것은 참을성이 많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대나무는 곧게 자라기 위해 마디를 만든다, 대나무는 성장과 휴식을 반복하는데 휴식 기간에 영양분을 축적하면서 마디를 만들고 축적된 영양분으로 성장을 하며 곧게 자라게 된다. 힘듦을 참고 견디는 일은 대나무가 마디를 만드는 과정과 같은 것이다. 개구리가 높이 도약하기 위해 몸을 움츠리듯이, 이제 이번 힘든 일만 잘 견디고 넘긴다면 또 하나의 마디를 만들게 되고 새로운 대학 생활과 함께 곧게 성장해 갈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절실한 마음이다. 어떤 부모님은 아이의 수능 만점을 기원하기 위해 백일기도를 하는가 하면 어떤 부모님은 자녀와 생활을 같이하기도 한다. 자녀가 늦게까지 공부를 하면 부모도 잠을 자지 못하고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곁을 지키고, 자녀가 스트레스로 밥을 먹지 못하면 같이 밥을 굶는다.

피그말리온 효과의 교훈을 다시 생각해보자. 절실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 문제는 얼마나 절실한가 하는 것이다. 열망과 절실함이 크면 마스크와 칸막이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학부모님들의 절심함과 수험생의 절실함이 합해진다면 아마도 모든 수험생들이 유치원 입학부터 지금까지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수험생 모두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길 바라는 나의 절실한 마음까지 더해 진다면 분명 모든 수험생이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 절실한 마음으로 파이팅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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