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LNG선 수주 낭보…연말 수주 총력전
韓 조선업계, LNG선 수주 낭보…연말 수주 총력전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0.11.2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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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선을 필두로 연말 수주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23일 유럽 지역 선주와 총 25억 달러(약 2조8072억원) 규모의 선박 블록 및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까지이다.



25억 달러는 삼성중공업이 체결한 단일 선박 계약으로서는 창사 이래 최대이다. 이는 중형 자동차 10만대 분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렬로 늘어놓았을 때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를 넘어선다.



삼성중공업은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러시아 아틱(Arctic) 액화천연가스(LNG)2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틱 LNG-2'는 시베리아 연안 해양가스전의 LNG를 북극항로로 운송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선박은 쇄빙 LNG선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추가 발주 예정이었던 10척을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유럽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총 6척을 2조274억원에 수주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러시아 '아틱 LNG-2' 프로젝트와 관련된 쇄빙 LNG선으로 추정된다.



쇄빙 LNG선은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는 가스선으로 척당 3억달러가 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기술 난도가 높아 한국 조선업계가 시장을 주도해왔다.



조선업계는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남은 기간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글로벌 선박 발주량은 주춤했으나 모잠비크, 카타르 등 대형 LNG선 프로젝트의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발주물량은 최대 16척으로,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8척씩 건조 일감을 나눠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발주가 재개된 컨테이너선, 원유운반선 등에서도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국내 조선3사는 올해 목표 수주액의 절반 정도를 채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57.3%, 대우조선해양 54.8%, 삼성중공업 45.2%를 기록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가뭄이 지속되면서 올해 목표 수주액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최근 대규모 LNG선 수주로 숨통이 트였다"며 "남은 기간 추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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