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부터 50년간 충북 산업경제 견인
70년대부터 50년간 충북 산업경제 견인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0.11.23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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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시리즈/ 충북경제 100년사-소금배에서 KTX까지
(21) 중부권 최대 규모 청주산업단지
조성 초기 입주업체 모집 난항 … 다양한 규모·업종 혼재
작년 기준 409만8056㎡에 460개 社 2만8145명 종사
향토기업 줄부도 신장세 주춤 … LG그룹 4개사 큰 버팀목
도시화·산업환경 변화 … 노후 1·2공단 재생사업 진행중
중부권 최대 규모의 청주산업단지는 충북산업경제의 중심지였다. 1980년대 청주산업단지 모습. /충북도 제공
중부권 최대 규모의 청주산업단지는 충북산업경제의 중심지였다. 1980년대 청주산업단지 모습. /충북도 제공

 

중부권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청주산업단지는 1969년 착공해 4단계를 거쳐 1989년에 완공됐다. 청주시 흥덕구 송정동·복대동·봉명동·강서동 일대에 조성된 청주산업단지는 충북산업경제를 대표할 정도로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당시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조성된 청주산업단지는 다른 지역보다 산업화가 뒤처진 청주지역의 산업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산단 착공 초기 공업용지 분양이 쉽지 않았다. 조성 초기 입주업체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업종, 규모 등에 관계없이 기업을 유치해야 했다. 조성 초기부터 다양한 업종이 혼재된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업종은 물론 소규모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입주해 있다.

4단지 완공까지 20년이 걸린 청주산단은 2019년 기준 총면적 409만8056㎡에 460개 업체 2만8145명의 종업원이 종사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139개 업체로 가장 많다. 기계(98개), 비제조업(81개), 석유화학(58개), 음식료(22개), 섬유의복(14개), 목재종이(13개), 운송장비(9개), 비금속(8개), 기타(15개) 등 특화된 업종이 집중되기보다는 다양한 업종이 혼재해 있다.

연간 생산실적은 2019년 15조9447억4400만원으로 1999년 6조2459억5500만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성장했다. 2019년 수출실적은 6조9975억7000만원이었다.

청주산단은 2017년 역대 최고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그해 생산실적 17조1368만7800만원, 수출실적 9조243억7700만원을 달성했다.

이처럼 청주산단은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가속화 되던 시절 충북산업경제 중심지 역할을 했다. 특히 단지 조성을 통해 청주지역에 산재해 있던 개별입지 공장들을 집적화시켜 경쟁력을 키웠다.

청주산단은 영태전자, 맥슨텔레콤, AMK, 맥슨전자, 삼화전기, 우전전기, 한음파, 뉴맥스 등의 중소기업과 LG전자, LG화학, LS산전, LG생활건강,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이 신장세를 보이면서 주목받았다.

이들 기업 중 영태전자 등은 문을 닫으면서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지만 하이닉스반도체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청주산단은 지역의 고용창출에 큰 역할을 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청주산단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특히 노동집약형 산업으로 출발했던 청주산단은 산업화 과정에서 일부 입주 기업들이 노사갈등으로 진통을 겪기도 했다. 대단위 산업단지임에도 영세 소규모업체가 많았던 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사업장도 그만큼 많았다.

업종별로 침체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문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업체들도 있었다.

1995년 10월 청주산단에 입주했던 ㈜삼익의 부도는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줬다. 또 향토기업인 국제산업공사, ㈜충북선재, 진흥건설 등의 부도로 인해 청주산단의 신장세가 주춤했다. 이들 기업의 부도 여파로 고용인원도 줄었다.

하지만 청주산단은 대기업들이 큰 버팀목이 됐다. 업황이 좋지 않은 시기에도 이들 대기업이 생산과 수출을 이끌어갔다.

특히 LG그룹 산하의 반도체·전자·산전·화학 등 4개 회사는 공단 전체 면적의 30%, 종업원 수의 41%를 차지했다. 1995년 기준으로 LG그룹 4개 회사는 청주산단 총생산의 68%, 총수출의 82%를 담당했다.

70년대부터 50여년 동안 충북산업경제 중심지였던 청주산단은 현재 도시 팽창으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산업단지가 됐다. 조성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주택 등 주거공간, 상업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이전문제까지 거론되고 있다. 1, 2공단의 경우 노후공단으로 분류되면서 재생사업이 진행되는 등 청주산단이 도시화와 산업환경 변화에 따른 또 다른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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