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 악명 청주 산성도로 1위
`죽음의 도로' 악명 청주 산성도로 1위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0.11.23 2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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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국도 진천~청주 과속단속구간 2·3위 차지
백곡~진천터미널 4위 - 제천 명산교 앞 도로 5위
警, 한해에만 도내 40만건 적발 … 모니터링 강화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과속과 신호위반. 둘 다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중과실 법규 위반 행위다.

터졌다 하면 인명 피해를 야기하는 과속·신호위반 사고 예방을 위해 경찰이 강력 단속을 펼치고 있으나 근절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되레 목적지에 한시라도 빨리 가려 도로 위 위법을 저지르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만 한 해 40만건에 이르는 적발이 이뤄질 정도다.

그렇다면 올해 도내에서 위반 행위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점은 어디일까. 불명예 1위는 `죽음의 도로'라 불리는 청주 산성도로가 차지했다.

23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374-1 산성터널 입구에 설치한 고정식 과속 단속 카메라가 잡아낸 속도위반(이달 15일 기준)은 2만3건이다.

기형적인 도로 선형 탓에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산성도로엔 무인 교통단속 장비 3대가 설치돼 있다.

제한 속도 40㎞ 구간으로 세 지점은 해마다 상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앞서 2018년에는 청주 상당구 용정동 산 118-5 상당산성 내리막도로가 5위에 오르기도 했다.

2위와 3위는 17번 국도(진천~청주)상 평균 속도 80㎞ 과속 단속 구간이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위인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475 종점(청주-진천 방면)에선 1만6099건에 달하는 과속 행위가 이뤄졌다. 진천-청주 방면 단속 종점인 진천군 문백면 도하리 산48-1 무인 교통단속 장비 적발 건수는 1만3335건에 달했다.

17번 국도 평균 속도 과속 단속은 진천~청주를 잇는 양방향 도로 11.5㎞ 구간에서 이뤄지고 있다. 단속 시행 전 충분한 계도기간을 거쳤음에도 불명예 기록은 피하지 못했다.

4위는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518 백곡~진천터미널 도로로 과속 6311건·신호위반 1087건이 적발됐다.

해당 구간은 안전속도 5030 정책 영향으로 제한 속도가 50㎞로 설정돼 있다. 왕복 4차선인 도로 구조를 보고 제한속도를 60㎞나 80㎞로 착각하고 달릴 경우 단속당하기 십상이다.

5위는 제천시 산곡동 230-5 명산교 앞 도로였다. 이곳에서 일어난 속도·신호위반 행위는 각각 5786건, 1451건이다. 올해 다기능 교통단속 장비가 설치된 구간임을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해 단속에 걸렸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올해만큼은 과속·신호위반 적발 상위 지점에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이 빠졌다는 점이다. 최근 3년(2017~2019년)간 상위 5개 지점엔 청주권 초등학교 스쿨존이 포함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는 과속이나 신호위반이 매년 느는 추세”라면서 “지자체나 교통 관련 기관에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칠 정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형 교통사고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상습 위반지역에 대한 모니터링과 주민 의견 수렴에 철저를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도내 고정식 무인단속 장비 410대에서 적발한 속도·신호위반은 모두 36만5245건이다. 이 중 속도위반은 31만8468건, 신호위반은 4만6777건이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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