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아트홀, 전문 공연장으로 부적합하다
청주아트홀, 전문 공연장으로 부적합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0.11.23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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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기 여가문화硏 소장 “천장 3개 스피커가 전부”
객석 심한 울림·마이크 소리 안들려 불만 야기도
지역예술인 “클래식 전용 … 다목적 활용 기능 상실”
시 “공연·행사장 태부족 … 문제점점검 보완하겠다”

 

청주의 중공연장인 청주아트홀이 전문 공연장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현재의 음향 장치로는 용량 한계로 질 좋은 공연을 감상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은 SNS 시민청원으로 22일 `청주 아트홀 음향을 교체해 주세요'라는 글로 청주아트홀 문제를 지적했다.

김 소장은 “청주아트홀은 옛 청주시민회관을 새롭게 리모델링한 청주의 대표적인 공연장으로 이곳에서 많은 음악회가 열린다”며 “하지만 무대 위 천장에 세 개의 스피커가 전부로 전문적인 공연장의 음향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또 “좋은 콘서트홀이 되려면 규모에 맞는 장비들이 준비되고 전문적인 인력이 지원돼야 한다”면서 “청주시는 시의 규모와 위상에 맞게 청주아트홀의 음향시스템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했다.

청주아트홀에 대한 공연장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다. 음향 문제 외에도 2층의 객석은 울림이 심하고, 진행자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등 관객의 불만이 제기됐다.

하지만 청주아트홀 공연장 문제가 음향 보완 정도로는 문제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애초 클래식 공연장으로 리모델링한 것이기에 공연에 따라 달라지는 음향 시설을 보완하는 것으로는 공연의 질을 높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예술인 이모씨는 “클래식 공연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다. 청주아트홀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공연에 적합하다”며 “그런데 다목적 공연장으로 사용하다 보니 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 공연자나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 측은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크 없이 진행되는 클래식 공연은 청주아트홀이 훌륭한 공연장이지만 다목적 공연장으로 활용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불만이 제기될 때마다 보완하는 방식으로는 공연장을 더 망칠 수 있다. 특색에 맞는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공연장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SNS청원에 청주시는 청주아트홀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지만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공연장과 행사장이 부족한 현실에서 전용 공연장으로만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복순 문예운영과장은 “공연장으로 조성된 건물이 아니라 옛 청주시민회관을 리모델링해 공연장으로 사용하다 보니 전용 공연장 시설로는 미흡한 게 사실이다”면서도 “해마다 대관 경쟁을 치러야 할 정도로 공연장이 부족한 현실에서 클래식 공연만 할 수 없다. 문제 제기된 부분에 대해 정밀하게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아트홀은 청주시가 2013년 청주시민회관을 70억원의 예산으로 리모델링해 700석 규모의 중공연장으로 변모시켰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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